서울 청소년 100명 가운데 15명 가량이 정신건강이나 외부환경에 있어 전문가의 개입이 필요할 정도로 위기에 처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지난해 6~8월 시 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시내 98개 초ㆍ중ㆍ고등학교 학생 1만 1,714명을 상대로 청소년 위기실태조사를 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2.2%(257명)는 '고위험군'으로, 13.0%(1,528명)는 '잠재 위험군'으로 분류돼 총 15.2%의 청소년들이 전문가 상담이나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0년 조사결과(고위험군 3.1%, 잠재 위험군 16.9%)보다는 다소 줄어든 것이지만, 세부 항목에서 응답자의 44.8%(5,245명)가 공격성ㆍ충동성ㆍ부주의 문제를, 37.4%(4,377명)는 우울ㆍ불안 문제를 겪고 있다고 답해 청소년 정신건강에 대한 개입이 시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고위험군 청소년의 비율을 지역별로 보면, 금천구(3.9%)와 강남구(3.7%), 은평ㆍ중랑(각각 3.4%)구가 높았고 동작구(1.2%) 성북구(1.4%) 서초구(1.5%)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학교폭력 경험은 2년 전보다 다소 늘어났다.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이나 심한 언어폭력, 신체폭행을 당한 적이 있다는 비율은 각각 11.7%(1,365명) 12.8%(1,492명) 7.2%(826명)에 달했다. 2010년(따돌림 6.4%, 심한 언어폭력 9.2%, 신체폭행 4.7%)에 비해 1.3~1.8배 증가한 수치다. 학교폭력 가해 경험(폭행 9.2%, 따돌림 14.3%, 언어폭력 12.5%)도 비슷하게 늘어났다.
이밖에 '자살을 생각해 본 경험'에 대해선 25.8%의 학생이 '그렇다'고 답했다. '계획해 본 경험'은 9.0%, '시도해 본 경험'은 5.0%로 각각 집계됐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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