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시리아와 맞닿은 국경의 경계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내전이 장기화한 시리아가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근거지가 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시리아 국경 골란고원에 방벽 건설과 전자광학 장비 및 레이더 설치 계획을 밝혔으며 30여년 만에 처음으로 정예부대를 배치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6일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각료회의에서 “시리아 정부군이 국경에서 물러난 반면 지하디스트(이슬람 전사)들이 그 자리로 이동해 왔다”며 “이스라엘에 대한 침투와 테러에 대비해 국경을 지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타냐후는 또 “시리아 정권이 매우 불안정해 화학무기 사용 우려가 높아졌다”며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NYT는 이스라엘 전문가를 인용해 “시리아 반정부군을 지원하기 위해 수천명의 이슬람 전사들이 시리아로 유입돼 긴장이 고조됐다”고 전했다.
한편 네타냐후는 22일 총선을 앞두고 국가 안보를 책임질 수 있는 강력한 지도자 이미지를 굳히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그는 지난 주에는 이집트 국경 240여㎞를 따라 건설 중인 방벽을 둘러보는 모습을 언론에 공개했다. 네타냐후는 이스라엘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강력한 총리를 원한다면 내 기세를 꺾어선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우진기자 panora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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