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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기금 '러브펀드' 年 41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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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기금 '러브펀드' 年 41억

입력
2013.01.0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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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1일 경기 시흥시 월곶동의 한 상가. 한국전력 직원들의 급여로 저소득층 창업자금을 지원하는 'KEPCO 희망무지개 1호점'이 한전 및 사회연대은행 관계자 10여명의 축하 속에 개업식을 가졌다.

KEPCO 희망무지개 1호점은 '무지개 한식전문점'이다. 한전의 도움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된 윤춘희 대표는 10여 년간 한식전문점에서 일했다. 그동안 수 차례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다 이번 창업을 통해 반드시 재기에 성공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윤 대표는 "도움을 받은 만큼 앞으로 나눔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KEPCO 희망무지개 창업'은 노사합의를 통해 지난해부터 직원 급여의 일부를 적립해 기금을 마련하고, 지난해 9월 전문기관인 사회연대은행과 지원협약을 체결해 저소득층의 창업자금을 지원한다. 사회연대은행은 저소득 빈곤층의 경제적ㆍ심리적 자활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마이크로크레딧 기관이다. 한전과 사회연대은행 심사위원회는 공모를 통해 창업희망자 46명을 모집해 심사한 결과, 윤 대표 등 4명을 최종 선정해 1인당 2,000만원 이내에서 창업자금을 연 금리 2%로 지원하고 경영컨설팅ㆍ판로개척ㆍ제품구매ㆍ재능기부 활동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한전은 '희망무지개'처럼 저소득층뿐 아니라 전력사업과 관련해 우수한 사회적 기업을 키우는 데도 팔을 걷어 붙이고 있다. 한전 노사는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회적기업 지원의 일환으로 '함께 일하는 재단'과 함께 지난해 11월 '행복충전 사회적기업 지원사업' 공모를 진행했고, 지난해 12월 삼성동 한전 본사에서 (주)블루넷(대기전력 제어 시스템 개발) 등 4개 기업을 선정해 총 3억8,000만원을 지원했다. 또 각 지역본부마다 하나의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14개 기업의 자립과 지속성장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데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한전이 이처럼 다양하고 폭 넓은 사회공헌활동을 왕성하게 펼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노사가 합심해 마련하는 봉사활동 기금인 '러브 펀드' 가 있기 때문이다. 러브펀드는 전 직원의 97%가 자율적으로 2만원 한도로 가입하고 있으며, 1인당 월평균 6,000원을 기부하고 있다.

한전도 직원들이 기부한 러브펀드에 2배 상당의 금액을 내놓은 매칭 그랜트 방식으로 기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렇게 모인 기금 규모는 연간 41억원이며,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된 기금 액수는 지금까지 무려 280억원에 이른다.

'한빛나눔 각막기증 캠페인'도 한전의 빼 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기업 중 최다인 8,138명의 직원이 각막기증을 흔쾌히 서약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실명예방재단과 '아이(eye) 러브 희망 프로젝트'를 추진해 지난해에만 국내외 저소득층 100명에게 개안수술비 2억원을 전달했다.

에너지 빈곤층의 전기요금을 지원하는 사랑의 에너지 나눔 사업도 적극 펼치고 있다. 한전은 2003년부터 현재까지 저소득층 전기사용 제한가구 1만2,780가구가 내지 못한 미납전기요금 16억원을 지원했다.

이 같은 활동 덕분에 국민권익위원회가 주관하는 지난해 공공기관 반부패 경쟁력 평가에서 공기업 최초로 7년 연속 최고등급 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취약계층에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해 양극화로 인한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는데 한전이 적극 앞장서겠다"면서 "전력사정이 연일 아슬아슬한 상황을 이어가고 있지만 올해에도 무결점 전력공급을 위해 전 직원들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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