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넘겨 예산안을 처리하자마자 해외 시찰을 떠나 '외유' 논란을 빚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 9명 중 일부가 일정을 앞당겨 6일 귀국했다.
새누리당 소속 장윤석 예결위원장은 이날 귀국한 뒤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예결위 소속 계수조정소위 위원들의 해외 출장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며 "한꺼번에 해외 출장에 나선 점은 여러모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고 생각하며 언론을 비롯한 국민 여러분의 엄한 질책은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장 위원장은 예결위 소속 김재경 권성동(새누리당) 안규백 민홍철(민주통합당) 의원과 함께 멕시코ㆍ코스타리카ㆍ파나마 등 중남미 국가를 10박11일 일정으로 방문하기 위해 지난 1일 출국했다. 장 위원장은 국내외 비판 여론이 비등하자 첫 방문지인 멕시코 일정만 마친 뒤 서둘러 귀국했다.
장 위원장 외에도 아프리카로 떠났던 민주당 예결위 간사인 최재성 의원과 같은 당 홍영표 의원도 이날 새벽 귀국했다. 장 위원장은 "다른 위원들은 나라 사이에 약속된 의원 외교의 일환인 점을 감안해 최소한의 일정을 소화한 후 일정을 앞당겨 귀국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장 위원장은 '호텔방 심사' 등 여야 간사의 비공개 협의 방식으로 예산안 심사가 진행된 데 대해선 "국회의 오랜 관행이긴 하지만 심사 과정과 관련한 질책도 귀담아 듣겠으며 앞으로 예산 심사 제도 개선 차원에서 공론화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출장에 부인과 동행한 것으로 알려진 최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박물관 관람 일정 하나 빼곤 전부 공무 관련 일정"이라며 "부인이 사용한 경비도 모두 사비로 충당했다"고 해명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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