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나빠도 라식(LASIK) 수술로 나아질 수 있으면 전투기 조종사 지원 기회가 주어진다.
공군은 2014학년도 공군사관학교 생도와 내년부터 비행 교육에 들어갈 조종장학생, 학사ㆍ학군사관 후보생 등을 선발할 때 라식 수술로 시력이 교정될 수 있는 저시력 지원자도 조종사 요원 합격 대상에 포함키로 했다고 6일 밝혔다.
공군에 따르면 2011년까지는 맨눈 시력이 0.5 미만이면 조종 요원 선발을 위한 신체검사에서 탈락했다. 공군은 그러나 지난해부터 일부 시력교정수술(PRKㆍ각막굴절교정술)이 가능한 시력 0.5 미만 저시력자에게 조종 분야 지원 자격을 준 데 이어 올해 들어 교정수술 범위를 라식 수술로까지 넓힌 것이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시력이 0.5에 못 미쳐도 교정 시력이 1.0 이상이고 안과 정밀 검사 결과 시력교정수술이 가능하다고 판정되면 조종 과정에 선발될 수 있다. 합격자들은 나중에 자기 희망과 검사 결과에 따라 PRK와 라식 가운데서 수술 방법을 고르면 된다.
다만 공사나 조종장학생, 장교 후보생 지원 이전에 시력교정수술을 받은 사람은 선발에서 제외된다. 조종사 후보군의 수술 여부를 판단할 때 항공우주의학 분야에서 임상 경험이 많은 공군 항공우주의료원 군의관들의 관찰과 검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공군은 2007~2010년 공사 생도 37명을 대상으로 PRK 수술을 받도록 한 뒤 비행 임무 수행 능력을 점검한 결과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라식 수술까지 허용한 건 최근 미국 항공우주의학교 연구에서 라식 수술의 항공의학적 안정성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미공군은 2007년부터 라식 수술로 시력이 교정될 수 있는 저시력자도 조종사로 뽑아왔다.
공군본부 의무처장 강호영 대령(진급예정)은 "이번 시력 기준 완화가 우수한 인재를 조종사 요원으로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PRK는 각막 상피를 벗기지 않고 레이저로 각막 중심부를 잘라 각막의 굴절을 바로잡는 방법이다. 라식은 수술할 때 각막 상피 일부를 뚜껑처럼 들어 올렸다 다시 덮는다는 점이 다르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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