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매에 나온 고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비의 10대 시절 사진 속 남성은 전 영국 총리 스탠리 볼드윈의 손자 애덤 러셀인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abc 방송은 4일(현지시간) 사진 속에서 다이애나비와 다정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남성이 당시 옥스퍼드대에 재학 중이던 러셀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도싯에서 사슴 농장을 운영하는 러셀은 사진 속 남성이 자신이 맞다고 확인했다. 러셀은 당시 사진을 더 갖고 있냐는 질문에 “이미 당신들이 한 장 가지고 있지 않느냐”며 “그건 수년 전 일이고 지금은 내 머리가 조금 더 짧기는 하지만 나를 알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은 왕실 전기작가 앤드루 모튼을 인용, 두 사람이 연인관계가 아닌 단지 친구 사이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모튼은 자신의 책 에서 다이애나비의 친구가 그를 알프스 스키 여행에 초대했을 때 러셀과 처음 만났다고 썼다. 당시 다이애나비는 스키장에서 왼쪽 발목을 다쳤는데 공교롭게도 러셀도 부상을 입어 두 사람은 꽤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는 것이다. 이 사진은 원래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 데일리 미러가 입수했지만 보도 불가 판정을 받았다. 사진 뒷면에는 촬영 날짜로 보이는 ‘1981년 2월 26일’이라는 날짜가 적혀 있는데, 이는 영국 왕실이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비의 약혼을 발표한 지 이틀 뒤다. 사진은 이 때문에 보도 불가 판정을 받은 것으로 추측된다.
희귀 출판물을 수집하는 카렌 아카이브가 7년 전 데일리 미러에서 사들인 이 사진은 17일부터 인터넷을 통해 경매될 예정이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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