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계절독감(인플루엔자) 환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2009년 대유행했던 신종인플루엔자(H1N1) 바이러스가 다시 검출돼 불안이 커지고 있다. 보건당국은 3년 전 유행 후 면역력이 생겼고 아직 우려할 만한 단계는 아니지만 앞으로 유행 가능성이 있는 만큼 독감예방 접종과 위생관리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지난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시를 시작한 지 52주째인 지난달 29일까지 대전과 강원 경남 전남 등 전국에서 검출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총 26건 중 19건이 A형 H1N1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7건은 A형 H3N2다.
H1N1은 다른 바이러스보다 폐렴을 잘 일으키고 젊은 층에게 잘 감염된다고 알려져 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 겨울 보이지 않던 H1N1이 검출되면서 학계 한편에선 재유행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지만, 아직 수가 너무 적어 확신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인플루엔자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가 외래환자 1,000명 당 4명(의사 환자 분율) 이상이면 유행이라고 판단하는데 지난달 말 의사 환자 분율이 3명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신종플루가 대유행한 2009년 11월엔 40 넘게 올라갔으며 이후 두 차례 겨울에는 12~2월 20을 조금 넘었다.
김 교수는 "독감 유행은 보통 12월에 시작됐지만 2011년 겨울부터는 1월 초 유행이 시작되는 경향이 있다. 올해 독감 유행은 1~2월 최고치에 이르다가 4~5월까지도 지속될 수 있다"면서 "노약자나 만성질환자는 지금이라도 백신접종을 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 백신은 매년 인플루엔자 유행 전 1회 접종한다. 단 만 9세 이하의 소아가 처음 접종할 땐 4주 간격으로 2번 맞아야 한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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