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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센카쿠 열도에 전투기 운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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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센카쿠 열도에 전투기 운용하라"

입력
2013.01.06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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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중국과 영유권 분쟁 중인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전투기 운용을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 지역에 최근 중국 항공기와 해양감시선이 수시로 출몰한 데 따른 대응으로 새해 벽두부터 영토 문제를 둘러싼 양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아베 총리는 5일 방위성과 해상보안청 간부들을 관저로 불러 중국 항공기와 해양감시선이 센카쿠 주변을 상시 진입하는 문제와 관련, 일본의 감시 태세를 보고 받았다. 아베 총리는 이 자리에서 영공과 영토가 침범 당하지 않도록 만전의 태세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센카쿠 열도에 항공자위대의 전투기와 해상보안청 순시선(경비선) 운용을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NHK방송이 보도했다.

일본은 이날도 중국 프로펠러기가 센카쿠 열도 인근에 출몰하면서 전투기를 긴급 출동시켰다. 일본 방위성은 낮 12시께 중국 국가해양국 소속 Y-12 프로펠러기가 센카쿠 열도에서 100㎞ 떨어진 영공에 나타나자 항공자위대 소속 전투기를 긴급 발진시켰다고 밝혔다. 방위성은 자위대 전투기가 출동하자 중국 항공기가 방향을 바꿔 떠났고 일본 영공을 침범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일본 측 주장에 따르면 중국 항공기는 지난해 12월 13일 처음 일본 영공을 침범한 것을 시작으로 이번까지 총 네차례에 걸쳐 영공 주변의 항공식별권에 진입했다. 중국은 아베 총리가 센카쿠 주변 전투기 운용 강화를 지시한 5일에도 센카쿠 해역에 해양감시선을 파견, 선상에서 오성홍기 게양식을 거행해 일본을 자극했다.

일본은 주변국들과의 영토 갈등이 고조됨에 따라 11년 만에 방위비 지출을 증액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2013회계연도(2013년 4월~2014년 3월)에 방위비를 전년대비 600억엔 올린 4조7,700억엔(약 57조5,400억원)선에서 책정할 방침이라고 한 소식통이 전했다. 이는 과거 자민당이 야당으로 전락하기 전 마지막으로 세웠던 2009회계연도의 초기 방위비 예산과 비슷한 규모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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