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발표된 대통령직인수위 경제 관련 분과 인수위원 대부분은 대선 공약 개발 단계에서부터 깊숙이 관여하며 '박근혜노믹스'의 밑그림을 그려온 인사들이다. 누구보다 박 당선인의 경제 구상을 정확히 꿰뚫고 있다는 평가를 받은 사람들이다. 박 당선인이 이들을 인수위에 재발탁한 것은 경제민주화와 가계 부채ㆍ하우스 푸어 해결, 중소기업 육성, '박근혜식 증세' 등의 대선 공약이 향후 5년 간 박근혜정부의 핵심 경제 정책이 될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거시경제의 큰 틀을 짤 류성걸 경제1분과 간사와 중소기업 정책 등을 다룰 이현재 경제2분과 간사, 일자리 문제 해결에 나설 최성재 고용복지분과 간사는 대선 기간 각각 선대위 국민행복추진위에서 정부개혁추진위원, 경제민주화추진위원, 편안한삶추진단장을 역임했다. '서강학파'로 힘찬경제추진위원을 지낸 홍기택 1분과위원과 주택부동산태스크포스(TF)팀장 출신 서승환 2분과위원도 박 당선인과 코드를 맞춰왔다.
이들을 포함해 경제1ㆍ2분과와 고용복지분과 인수위원 8명 중 박흥석 1분과위원을 뺀 7명이 박 당선인과 함께 이미 호흡을 맞췄다. 박 당선인이 대선 공약과 실제 정부 정책 간의 연속성을 중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경제 관련 인수위원들의 '전공'을 보더라도 이번 인수위가 친기업ㆍ시장주의자중심으로 꾸려진 '이명박 인수위'와는 다소 다른 방향으로 진행될 것임을 보여준다. 특히 '예산통' 경제관료 출신인 류성걸 의원을 경제1분과 간사로 발탁한 것은 복지 공약 실천을 위한 예산 마련 방안과 맞물려 시사하는 바가 크다. 류 의원은 기획재정부 예산실장과 예산총괄심의관을 지냈고 국회 예산결산특위 계수조정소위 위원으로 활동했다.
중소기업청장을 지낸 이현재 경제2분과 간사의 전공은 중소기업ㆍ소상공인 정책이다. 박 당선인이 강조한'중소기업 대통령론'을 위한 인사로 풀이된다.
이 밖에도 박 당선인이 대선 과정에서 "주택 렌트 푸어와 하우스 푸어의 고통을 덜고, 낮은 임대료의 행복주택을 공급하겠다"며 강조해온 주택 문제 해결에도 방점이 찍힐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과 '5인 공부모임' 출신인 안종범 의원을 고용복지분과 위원에 등용한 것 역시 박 당선인이 기간제 및 단기간 근로자 등 비정규직 차별 해소에 상당히 공을 들일 것임을 보여준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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