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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 전도사 김영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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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 전도사 김영조씨

입력
2013.01.04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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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화가 고흐, 전설의 팝 그룹 비틀즈… 수식어만 들어도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인물들이다. 우리는 어떨까. 최근 김영조(61) 푸른솔겨레문화 연구소장이 펴낸 라는 제목의 책을 보면, 이에 대한 대답과 함께 한국 전통 문화 이야기가 고즈넉하게 녹아 있다.

그는 4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귀를 자른 고흐는 기억하지만 권세 앞에 굴복 안 하고 스스로 눈을 찌른 조선의 화가 최북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비틀즈나 베토벤에 열광하면서도 우리 국악 중 천상의 음악인 수제천이나 일제강점기 때 일본과 만주 등에 120만장의 앨범 판매고를 올린 '쑥대머리'로 유명한 임방울 명창 등을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통곡할 노릇입니다."

그는 2011년 를 시작으로 최근 등 우리 문화 속 숨겨진 스토리가 담긴 책들을 연이어 내놨다. 선조들의 생활 속 문화를 365일로 정리한 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우수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우리 문화에 대한 애정이 유독 깊었던 김씨는 1990년초부터 다니던 회사까지 그만두고 문화연구가로 활동해왔다. 2000년부터 9년간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에 '김영조의 민족문화 바로 알기'를 800여회 연재하며 우리문화 대중화에 애썼다. 2004년부터는 매일 1만여 명에게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를 이메일로 전송했다. 한국 문화의 정보와 소중함을 동시에 알리려는 노력들이다.

"요새 한류라고는 하지만 정작 고유의 문화를 알고 있는 젊은이들이 없더군요. 만약 외국인이 한글 등의 위대한 가치에 대해 물어온다면 제대로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오로지 우리 문화를 제대로 알려야겠다는 열정이 저를 '문화전도사'로 나서게 했습니다."

2010년 서울시가 지원하는 서울문화 강좌를 맡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1주일에 한 번 두 시간씩 3개월 진행된 이 강의는 처음에 20여명의 수강생으로 시작했다가 입소문을 타면서 작년엔 70여명이 몰려 대성황이었다. 김씨는 "학생들은 물론이고 교수, 변호사 등도 여럿 수강했다"며 "우리 고유의 문화를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곳이 거의 없다는 반증이기도 하지만, 우리의 것에 애정을 갖는 사람들이 많다는 희망을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 '키'를 끄집어냈다. 곡식에서 쭉정이나 티끌을 걸러내는 도구인 '키'는 경남지역의 경우 새해 처음 서는 시장에선 '구매 금지' 물품으로 통했다. 복이 달아난다고 믿은 탓이다. 모르고 사왔다간 집안 어른들이 부숴버리기도 한 전통도 있었다. 김씨는 "이런 우리 생활 속 전통을 청소년들은 전혀 알지 못할 것"이라며 "입시 위주의 주입식 수업이 대부분인 학교 현실이 너무도 안타깝다"고 아쉬워했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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