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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불황의 여파, 실업의 골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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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불황의 여파, 실업의 골 깊어진다

입력
2013.01.04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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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실업 390만명..취업준비생 10% 가까이 급증

‘사실상 실업’상태인 인구가 39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취업준비생 수가 1년 전보다 10% 가까이 급증했다. 불황 장기화의 충격이 청년실업자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4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사실상의 실업자는 지난해 11월 기준 389만7,000명에 달했다. 사실상 실업은 통계청의 공식 집계에 들어가지 않지만, 실업과 마찬가지인 사람도 합산한다. 여기에는 ▦통계청 분류상 공식 실업자 69만5,000명 ▦고시학원ㆍ직업훈련기관 등을 통학하는 취업준비생 21만9,000명 ▦비(非)통학 취업준비생 36만3,000명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 102만6,000명 ▦구직단념자 19만3,000명 ▦주당 18시간 미만 취업자 98만9,000명이 포함된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하기 전인 2007년과 2008년에 350만명을 밑돌았던 사실상 실업자는 2009년(389만7,000명)부터 급증, 2010년 400만1,000), 2011년 394만6,000명 등으로 계속 390만명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취업준비생, 구직단념자의 증가세가 두드러지는 점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취업준비생은 11월 현재 58만2,000명으로 1년 전(53만명)보다 9.8% 증가했다. 이들은 구직활동을 하지 않아 공식적인 실업자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사실상 실업자다. 구직활동을 포기한 구직단념자에 해당하는 비경제활동인구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8.4% 늘어났다. 또 주당 18시간 미만 취업자도 전년 같은 시기보다 4,000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올해에도 실업 문제 해결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이다. 고용은 경기 움직임보다 뒤늦게 움직이는 경기후행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는 기업들이 경기 불황 장기화에 대비해 투자를 감축하는 것과 무관치 않다. 이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상위권인 우리나라 근로자의 긴 노동시간을 줄여 일자리를 나누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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