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3차 핵 실험을 4월 이전에 강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3일 전했다. 버웰 벨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이날 이 방송을 통해 "북한이 한국과의 협상을 개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늦어도 4월 이전에 핵 실험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북한은 김정은 체제 하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 능력뿐 아니라 그 위에 올릴 수 있는 핵무기를 보유했다는 걸 한국과 미국에 증명하고 싶어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현재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 핵실험장을 마련하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결정만 있으면 당장이라도 핵 실험을 강행할 수 있도록 준비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북한에 발생한 심각한 수해로 인해 풍계리 핵실험장의 주요 시설이 침수되거나 파괴돼 핵실험이 상당 기간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으나, 북한 전문 인터넷 웹사이트 '38노스'가 촬영한 위성사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에 핵실험이 가능한 상태로 복구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벼랑 끝 전술'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핵 실험이라는 패턴을 반복해왔다. 따라서 이번에도 북한이 새 정부가 출범하는 3월 전후에 대남 협상 카드를 내밀기 위한 포석으로 핵 실험 등의 도발을 강행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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