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측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제18대 대통령 취임식 준비에 조만간 착수할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역대 정권은 새 정부의 정치철학과 국정운영 청사진을 제시하는 대통령 취임식에 각별한 신경을 써왔다. 박 당선인도 내달 25일 예정된 대통령 취임식을 지역과 이념, 세대 등의 격차를 해소하는 국민대통합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 각계 전문가들의 협력을 구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인수위 산하에 대통령 취임준비위원회, 취임사준비위원회 등의 기구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취임준비위원회는 ‘박근혜 정부’의 명칭 선정과 대국민 메시지 작성, 국정철학 전반을 관장하기 때문에 중량급 인사가 위원장으로 발탁될 전망이다. 새누리당 안팎에선 송호근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가 취임준비위원장으로 꾸준히 거명되고 있다. 송 교수는 중도보수 성향 인사로서 당 비상대책위원과 선대위원장, 인수위원장 등 박 당선인의 주요 인사 때마다 하마평에 올랐다. 또 선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됐던 박상증 전 참여연대 공동대표와 대선 기간에 박 당선인 지지 의사를 밝힌 김지하 시인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박 전 공동대표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주도했던 아름다운재단 이사장을 지낸 중도진보 성향 인사이고, 김 시인은 전남 목포 출신으로 유신 시대 저항 시인이기 때문에 이들이 국민대통합 상징성을 갖췄다는 평을 듣고 있다. 박 당선인은 대선 직후인 지난달 22일 김 시인의 아들 결혼식에 조윤선 당선인 대변인을 보내 축하한 바 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때는 국악인 출신의 박범훈 중앙대 총장을 취임준비위원장으로 임명하고 류우익 서울대 교수(현 통일부 장관)를 중심으로 한 별도의 팀에서 취임사를 만들도록 했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인 때는 소설가 출신의 김한길 당선인 기획특보(현 민주통합당 의원)를 취임식준비실행위원장으로, 지명관 한림대 교수를 취임사 준비위원장으로 임명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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