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의 방탄복 전문업체가 학교 총기난사 사건이 빈발하는 미국 시장을 겨냥해 어린이용 방탄 의류를 출시하기로 했다.
2일 AFP통신에 따르면 콜롬비아 보고타에 본사를 둔 방탄복 제조업체 미구엘 카바예로는 올해부터 어린이용 방탄 티셔츠, 방탄 조끼, 방탄 책가방 등을 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어린이용 방탄의류는 무게가 비교적 가볍고 겉으로는 평상복처럼 보이지만 권총이나 기관단총의 총탄을 막을 수 있다. 주로 제3세계 정치인이나 왕족 등을 상대로 방탄의류를 판매해 왔던 이 회사가 어린이용 장비를 만드는 것은 처음이다.
이 회사가 설립 22년 만에 아동용 시장에 눈을 돌린 것은 어린이 방탄복을 제작해 달라는 미국 부모들의 이메일이 최근 빗발쳤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지난달 코네티컷주 총기난사 사건 이후 방탄 책가방이 불티나게 팔리는 등 아동용 방탄 장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구엘 카바예로는 미국 시장을 겨냥해 1차 수출물량 1,500벌을 현재 제작 중이다. 어린이용 방탄 의류의 가격은 한 벌에 200~400달러(21만~42만원)인데 2,000달러(210만원)에 달하는 성인용보다는 싼 편이다. 미구엘 카바예로는 연간 5만벌의 방탄 의류를 제작해 중남미와 중동 등 전세계 23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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