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은 9일 당무위원ㆍ국회의원 연석회의를 개최해 대선 패배 이후 당을 수습할 비상대책위원장을 선출하기로 했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3일 고위정책회의에서 “비대위원장을 당의 총의로 탄생시키는 것 자체가 혁신의 시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당의 상임고문단과 오찬을 갖는 등 공식적인 의견 수렴 절차에 들어갔다.
상임고문단은 이날 오찬에서 “비대위는 차기 지도부를 세우는 전당대회 준비에 전념하고 총선ㆍ대선에 대한 엄정한 평가 작업을 수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고문단은 또 선거 패배에 책임이 있거나 선거 기간 수수방관한 사람은 비대위원장 후보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박용진 대변인은 “비대위원장이 당의 개혁을 추진하기에는 버겁기 때문에 개혁 방향은 전당대회를 통해 정면으로 이야기할 필요가 있고, 징검다리 형태로 비대위원장을 맡을 사람을 찾는 게 중요하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관리형 비대위를 구성해 2~3월에 전당대회를 개최하자는 ‘조기 전대론’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원장으로는 원혜영, 박병석, 이종걸, 이낙연, 박영선 의원 등이 거론돼왔으나 주류ㆍ비주류 간 입장 차가 커 여전히 오리무중인 상태이다. 일각에서는 비대위가 짧은 시기에 제한적 역할을 맡게 된다면 박 원내대표가 그대로 겸직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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