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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PR의 기적

입력
2013.01.03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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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부진에 시달리던 퀸스파크 레인저스(QPR)가 거함 첼시를 격침시키는 이변을 연출했다. 무릎 부상으로 개점 휴업 상태에 있던 박지성(32ㆍQPR)은 경기 막판 교체 투입, 5분여를 활약하며 1개월여 만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QPR은 3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퍼드브리지에서 열린 2012~1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원정 경기에서 '유럽 챔피언' 첼시를 1-0으로 꺾었다. 예상치 못했던 일이다. QPR은 올 시즌 EPL 역사상 찾아보기 힘든 처참한 성적을 기록하며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잔여 경기가 많이 남아 있지만 다음 시즌 챔피언리그(2부) 강등이 기정 사실화 되는 분위기였다.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마크 휴즈 감독을 대신해 지휘봉을 잡은 신임 사령탑 해리 레드냅 감독조차 "QPR은 다음 시즌 EPL에 잔류하기 위해서는 기적이 필요하다"고 말할 정도다.

그러나 '공은 둥글다'는 축구 속설은 괜히 생긴 것이 아니었다. 객관적 전력의 열세, 거기에다 원정 경기의 핸디캡까지 있었지만 QPR은 첼시를 상대로 승점 3점을 따내는 기적 같은 결과를 만들었다.

QPR의 영웅은 숀 라이트 필립스(32)였다.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첼시 유니폼을 입었던 그는 후반 33분 선제골을 터트리며 '친정'에 치명타를 안겼다. 첼시는 26개의 슈팅을 날리는 등 볼 점유율을 독점한 채 일방적인 공세를 폈지만 골문을 열지 못했다. QPR은 2승7무12패(승점 13)로 여전히 꼴찌에 머물고 있지만 기적을 만들어낼 국면 전환의 계기 마련에 성공했다.

상태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던 박지성은 예상을 깨고 출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고, 후반 45분 에스테반 그라네로와 교체 투입됐다. 박지성이 경기에 나선 것은 지난달 2일 애스턴빌라전 이후 1개월 만이다. 워낙 늦은 시간에 투입됐기 때문에 박지성의 5분간 활약을 평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무릎 부상에서 회복돼 명예 회복에 나설 준비가 끝났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

부상에서 회복한 박지성은 이제 원점으로 돌아가 치열한 생존 경쟁을 치러야 한다. 마크 휴즈 감독 시절의 프리미엄은 기대할 수 없다. 그라네로, 아델 타랍, 숀 라이트 필립스, 삼바 디아키테 등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인시켜야 출전 시간을 보장 받을 수 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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