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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골프 스토브리그, 나이키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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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골프 스토브리그, 나이키 싹쓸이

입력
2013.01.0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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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용품사들의 선수 영입 경쟁이 시작됐다.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슈퍼스타와 계약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골프용품사들의 영입 전쟁이 뜨겁다. 특히 나이키골프가 기존 용품사와의 계약이 만료되는 '대어'들을 붙잡으면서 '큰 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나이키골프, 차세대 영건을 잡다

나이키골프는 '차세대 골프 황제'이자 세계 랭킹 1위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붙잡았다. 타이틀리스트와 계약이 끝난 매킬로이에게 엄청난 베팅을 했다. 나이키골프는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이 열리는 오는 14일에 중요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알렸다. 매킬로이와의 계약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나이키골프와 매킬로이의 계약은 이미 지난해 11월 외신 등을 통해 알려졌다. 계약 조건은 10년간 2억 달러(약 2,200억원)인 것으로 추정된다.

나이키골프는 지난해 3승을 올리면서 부활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스폰서다. '신구 골프 황제'를 모두 거느리게 됐다. 세계 골프 팬들은 올해 매킬로이와 우즈가 나이키골프 모자를 쓰고 맞대결을 펼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나이키골프는 한국골프의 희망 노승열(22)도 데려왔다. 나이키골프는 오는 8일 서울 플라자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승열과의 계약을 공식 발표한다.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진출한 노승열은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28개 대회에 출전해 톱25에 13차례, 톱10에 3차례 드는 등 신인으로서 좋은 성적을 올렸다.

이 밖에 나이키골프는 카일 스탠리, 닉 와트니(이상 미국)와도 다년간 후원계약을 했다. 스탠리는 지난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에서, 와트니는 플레이오프 1차전인 바클레이스에서 정상에 올랐다.

반대로 나이키골프를 떠난 골퍼들도 있다. 스튜어트 싱크, 루카스 글로버(이상 미국)는 올해부터 테일러메이드 제품을 사용한다.

선수 빼앗긴 타이틀리스트, 우린 여전히 많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타이틀리스트 소속이던 골퍼들이 대거 다른 용품사로 이동을 했다. 매킬로이와 노승열, 스탠리, 와트니 외에도 개리 우들랜드, 크리스 커크(이상 미국) 등이 캘러웨이로 둥지를 옮겼다.

하지만 타이틀리스트는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지난해 PGA 투어에서 타이틀리스트의 볼과 신발, 장갑 등을 낀 선수는 100여명이나 된다. 타이틀리스트는 매킬로이를 나이키골프에게 빼앗겼지만 아담 스콧(호주), 스티브 스트리커(미국) 등 간판 선수들은 여전히 한 식구다.

타이틀리스트 측은 "우리는 그 동안 잠재력이 있는 어린 선수들을 후원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우리 용품을 쓰던 골퍼들이 많은 돈을 받고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은 좋은 일이다. 타이틀리스트는 앞으로도 새로운 선수를 발굴 후원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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