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황 할머니가 이날 오후 1시45분쯤 부산의 한 요양원에서 노환으로 운명했다고 밝혔다. 충남 부여 출생인 황 할머니는 1941년 일본 군수공장에서 일하게 해준다는 말에 속아 중국 길림성의 군부대로 끌려가 45년 해방 이전까지 일본군 성노예로 고통스러운 생활을 했다. 92년 8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인권소위원회에 정대협 대표단과 함께 참석해 일본군 위안부로 겪은 참담한 경험을 증언해 국제 인권사회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일본의 사죄를 촉구하며 매주 수요일 일본대사관 앞 수요집회에 참석했던 황 할머니는 2005년 치매에 걸려 딸이 거주하는 부산의 한 요양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황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4명 중 생존자는 58명으로 줄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