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가계 신용위험 예측이 거의 10년 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치솟았다. 은행의 대출 문턱 역시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3일 한국은행이 16개 국내은행 여신책임자를 면담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1분기 가계의 신용위험지수는 전기보다 3포인트 오른 34포인트였다. 카드사태가 발생한 2003년 2~3분기(44포인트) 이후 가장 나쁘고,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 4분기~2009년 2분기) 당시(25포인트)보다 더 높다.
가계 신용위험지수는 2011년까지 3~9포인트를 오르내리다 지난해 2분기 22포인트로 급등한 뒤 3분기 28포인트, 4분기 31포인트로 상승세다. 한은은 "경기 부진 영향으로 다중채무자 등 취약계층의 채무상환 능력 저하에 대한 은행의 우려가 심화했다"고 설명했다.
기업 신용위험 역시 중소기업 34포인트, 대기업 13포인트로 금융위기(2009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
신용위험 상승으로 은행의 기업대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업의 대출 수요는 오히려 늘고 있어 문제다. 은행의 중소기업 및 대기업 대출태도(각 -3포인트, -6포인트)는 금융위기 이후 가장 소극적으로 변했다. 반면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대출 수요는 모두 16포인트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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