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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ents with Style : Stilted Accents (잘난 체 하는 억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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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ents with Style : Stilted Accents (잘난 체 하는 억양)

입력
2013.01.03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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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 you probably know what the current unemployment rate?' 'Well, I do NOT know.' 실업률이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을 받고 대답한 문장은 다소 고전적이고 문장체 스타일임을 알 수 있다. 실제 대화에서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일종의 'stilted speech' 'pompous accent'라고 말한다. 별로 잘 난 것도 없으면서 무언가 잘난 체 하는 억양과 남과 다른 스타일을 구가하려는 태도이며 이는 목소리에 권위(voice of authority)를 보이려는 태도다.

구어체라고 말할 때에도 스타일에 따라 캐주얼(casual English) 영어가 있고 semi-formal English, formal English, stilted English 등이 있다. 만화책 등에서 선보이는 발음 표기에는 'I don't know'를 'Dunno'식으로 표기하는데 이는 캐주얼이거나 intimate accent라고 말한다. 아주 친하거나 격이 없는 사이에 오가는 억양인데 대부분 구어체 그대로 기록한다. 다음으로 informal, 혹은 semi-formal English가 있는데 이는 가장 무난한 일상 영어이며 교육받은 중산층 영어로서 'I don't know.'처럼 말하고 표기를 한다.

그 다음으로 Formal English가 있는데 이는 '정석 영어'나 '공식 영어'라는 뜻이 아니라 '형식을 중시하는 영어'를 말한다. 대화체에서 'I do NOT know'처럼 말하는 사람은 드물기 때문에 이는 틀과 형식을 중시하는 사람이 쓸 법한 말이다. 이보다 좀더 젠체하는 사람은 같은 말이라도 영양가 있게 보이기 위해 'Indeed, I know NOT'처럼 말하기도 한다. 그야말로 고어체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이런 부류의 사람은 일종의 부르주아(bourgeoisie) 계층의 잘난 체 하는 억양, 혹은 stilted accent라고 부른다.

잘난 체 하는 영어 중에는 'I think not' 'Not that I know of' 같은 어구도 있는데 이런 표현은 폼 잡고(flowery) 말하고 싶을 때 'I don't think so'보다 효과가 있기 때문에 그 나름대로 정착한 것이다. 다소 장황하고 불필요한 형식을 사용하여 Plain English와 반대되는 개념이다. 영어를 말하는 데에는 이처럼 의사 소통도 중요하지만 어떤 형태의 표현 방식을 쓰느냐에 따라 메시지와는 상관없이 그 자체로 전혀 다른 인상을 남긴다. 이번 미국 대선에서 보인 Obama 스타일은 가식 없는 억양이었던 반면 공화당의 Romney는 일종의 stilted accent라는 지적을 받았고 그런 가식적인 억양을 싫어하는 사람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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