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이 이어지면서 각 자치단체가 염화칼슘과 모래 등 제설자재 추가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툭하면 이른바 '눈폭탄'사태가 빚어지자 염화칼슘 시세는 갈수록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그나마 조달구매 물량을 제 때 확보하기도 쉽지않은 실정이다.
3일 대전시와 세종시, 충남도 등에 따르면 비축중인 제설 자재의 평균 60%를 사용했다. 이번 겨울에만 14일째 눈이 내리며 각 지자체에서 보유한 염화칼슘 등 제설 자재가 빠르게 소모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시는 올 겨울에 대비해 염화칼슘 2,882톤과 소금 4,000톤, 모래 2,900㎥를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남아있는 제설제는 염화칼슘 1,689톤, 소금 2,600톤, 모래 1,000㎥으로 비축량의 약 40% 정도다. 세종시는 지난해 염화칼슘 808톤과 소금 1,500톤을 비축했지만 각각 268톤과 500톤만이 남은 상태다.
이에 따라 세종시는 염화칼슘 100톤, 소금 400톤을 추가 구입하기로 했다. 대전시도 이달 중순께 염화칼슘 633톤, 소금 1,219톤, 모래 1,000㎥을 구입할 예정이다.
염화칼슘 5,904톤, 소금 8,761톤, 액상제설제 30톤을 비축했던 충남도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이날 현재 충남도의 재고는 염화칼슘 2,994톤, 소금 5,309톤이다. 하지만 제설구역이 워낙 넓어 염화칼슘 1,688톤과 소금 4,846톤을 추가 구입할 예정이다.
전국적인 잦은 폭설은 지자체마다 재설 자재의 추가구입을 불러 원활한 수급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또 기상청이 올 겨울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해 자재의 소모는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현재 약 11~13회 정도의 제설 작업분량이 남아있어 추가 구입을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지자체의 염화칼슘 추가 구입 바람은 가격 폭등을 불러왔다.
염화칼슘 가격은 지난해 10월 톤당 16만1,000원선에서 12월 기준 톤당 24만원으로 8만원이 올랐다. 새해들면서 거래가격은 31만원선으로 치솟았다. 관련업계는 물량부족 사태가 계속되면 35만원선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루가 멀다하고 내리는 폭설에 일선 공무원들은 연일 제설 현장으로 내몰리고 있다. 특히 폭설이 금요일을 포함한 주말에 집중돼 공무원들의 피로감은 더욱 심화하고 있다.
천안시의 한 관계자는 "폭설이 내리는 날이면 하루 4,000만원어치의 제설제를 살포하느라직원들이 밤샘작업을 하고 있다"며 "조달청에 조달구매를 의뢰해도 구매가 안되는 상황이어서 추가 구매를 둘러싼 고민도 많다"고 밝혔다.
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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