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인기 댄스그룹 '룰라'의 멤버였던 가수 고영욱(36)씨가 또 미성년자 성추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여자 중학생 김모(13)양의 몸을 만진 혐의로 고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는 지난달 1일 오후 4시40분쯤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한 도로에서 자신을 가수 PD라고 소개하며 귀가하던 김양을 차에 태운 뒤, 김양의 허벅지 등을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고씨는 3일 오전 8시쯤 경찰에 출석해 7시간 가량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씨가 당시 외모를 칭찬해주는 듯한 말로 꼬드겨 김양을 차에 태웠다"며 "조사 내용을 살펴보고, 재소환이나 사전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양은 17일 아동성폭력예방 및 피해자 지원기관인 해바라기아동센터에서 피해 진술한 뒤 아버지와 함께 고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고씨는 "김양을 차에 태운 것은 맞지만, 몸을 만지지는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고씨는 2010년 7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서울 용산구 소재 오피스텔에서 10대 미성년자 3명을 추행ㆍ간음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바 있다. 현재 검찰은 이 사건 관련자들을 조사 중이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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