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가 부당하다며 아파트 단지 내 25m 높이 굴뚝에서 '고공농성'을 벌인 민모(62)씨 등 서울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 경비원 7명(본보 2일자 9면)이 2일 복직됐다.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는 이날 아파트 관리회사인 한국주택관리㈜와의 교섭결과 오후 8시30분쯤 복직 희망자 7명 전원이 촉탁직으로 재계약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달 31일 굴뚝에 올라가 사흘째 시위를 벌여온 민씨와 민주노총 관계자 조모(33)씨 등 농성자 2명은 이날 굴뚝 아래로 철수했다.
사측은 지난해 11월 근무 태만 등을 이유로 만 60세를 넘긴 이 아파트 촉탁직 경비원 14명을 해고했다. 이들중 4명은 올해부터 촉탁직 상한 연령에 걸려 스스로 사직했으나 나머지 10명은 부당해고라며 반발해 왔다. 노사 합의문에는 희망자 전원이 복직하는 것으로 돼 있지만 대상자 10명 중 3명은 복직의사를 포기, 7명만 복직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전원 복직이라는 목표가 달성돼 다행이지만 노동자들이 극한 방법의 시위를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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