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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무르시 풍자한 방송인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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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무르시 풍자한 방송인 조사

입력
2013.01.02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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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정부가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을 풍자한 방송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정부가 비판 인사를 탄압하는 것을 목격한 시민들은 '아랍의 봄'이 2년 만에 겨울로 돌아가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2일 외신에 따르면 이집트 검찰은 자신이 진행하는 TV 프로그램에서 무르시 대통령을 조롱한 바셈 유세프(38)를 조사하고 있다. 의사 출신인 유세프는 2011년 2월 시민 봉기로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축출된 뒤 미국의 코믹 토크쇼인 '데일리쇼'와 유사한 TV쇼를 진행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의 페이스북 친구는 140만명, 트위터 팔로어는 85만명에 이른다.

검찰은 유세프가 TV쇼에서 무르시 대통령을 풍자해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발된 만큼 조사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세프를 고발한 남성은 현 집권세력과 이념적 성향이 유사한 이슬람주의자로 밝혀졌다. AP통신은 "지난해 6월 무르시 대통령 취임 이후 몇 차례 정권 비판 언론인이 탄압에 가깝게 조사를 받았다"며 "제3자가 고발장을 내면 검찰이 진행하는 방식으로 조사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실제 이집트에서 발행부수가 가장 많은 일간 알마스리 알윰은 1일 공공안전을 해칠 수 있는 뉴스를 전했다며 대통령실로부터 고발을 당했다. 알마스리 알윰은 무르시 대통령이 치료 중인 무바라크 전 대통령을 방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가 오보를 인정하고 정정보도까지 했으나 고발은 취소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무르시 대통령과 그가 속한 무슬림형제단을 비판한 알파린 방송이 폐쇄명령을 받았다. 야권 성향 일간 알두스투르의 편집인은 허위사실 유포 등의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영국 BBC 방송은 "유세프가 군부와 대선 후보들도 풍자의 대상으로 삼았지만 유독 무르시를 풍자한 것만 문제가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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