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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남영동 1985’ 제작한 정지영 감독, 탈정치 성향 젊은 층에 쓴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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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남영동 1985’ 제작한 정지영 감독, 탈정치 성향 젊은 층에 쓴 소리

입력
2013.01.02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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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남영동 1985’를 연출한 정지영 감독이 사회성 짙은 작품을 외면하는 젊은이들의 탈정치 성향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정 감독은 2일 연세대 국학연구원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어느 대학 강의에서 국가 폭력을 고발한 영화 ‘남영동 1985’가 정치적이라는 주장에 많은 학생이 공감했다는 얘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며 “비판의식이 사라지면 창의력이 쇠퇴하고, 대한민국이 정체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젊은이들의 탈(脫)정치는 지배 이데올로기가 줄기차게 교육한 반사회적·비사회참여적 성향”이라고 꼬집으며 “‘옳으냐, 그르냐’가 아니라 ‘이익이냐, 아니냐’의 선택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남영동 1985’를 보며 아픔을 함께하자 했으니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가”라고 반문했다.

‘남영동 1985’는 고(故)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1985년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22일간 고문 받았던 과정을 그린 영화로, 고인의 1주기를 한 달여 앞둔 지난해 11월22일 전국 300여 개 상영관에서 개봉됐다. 하지만 보름 만에 신작들에 밀려 상영관이 80여 개로 줄었고, 현재 5개 관에서만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정 감독은 지난해 9월부터 이하나 연구교수와 국학연구원 홈페이지에 ‘문화예술과 공공성’을 주제로 공개편지를 주고받고 있으며, 이번 발언은 ‘대중문화가 어떻게 공공성과 접속하는가?’라는 이 교수의 물음에 대한 정 감독의 답신에서 나왔다.

정 감독은 “많은 이들에게 지나간 시대의 아픔을 공유하고 공감하도록 하려 했던 제 의도가 잘 먹히지 않은 셈”이라며 “IPTV, 공중파 등 2·3차 매체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이 공유할 것이라는 기대가 남아있다”라고 말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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