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은 뱀띠 해다. 프로기사 중에 뱀띠가 몇 명이나 되나 알아봤더니 권경언 백흥수(41년생) 등 원로기사를 비롯해 조훈현 서봉수 장두진 박종렬 임순택 이형로(이상 53년생), 황염(65년생), 서무상 김만수 이성재 류재형 윤영선(이상 77년생), 김지석 강동윤 김세동 박승화 안형준 진시영 류동완 이춘규 이원도 김윤영 최동은 조미경 고주연 홍기표 박시열 김대희 황진형 조경호(이상 89년생)에 이르기까지 무려 서른 두 명이나 된다. 특히 2000년 이후에 입단한 20대 청년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올해는 이들의 맹활약을 기대해 본다.
흑1이 실리파 박영훈다운 '짭짤한' 수다. 2부터 8까지 아래쪽 흑 다섯 점이 잡혔지만 대신 위쪽 흑돌이 자연스럽게 바깥으로 머리를 내밀게 되면서 상대적으로 중앙 백돌이 약해졌으니 흑이 더 이득이라는 계산이다.
게다가 11로 껴붙인 수가 진작부터 노리고 있던 공격의 맥점이다. 이에 대해 백이 1로 물러서는 건 2, 4를 당해서 너무 굴욕적이다. 지금은 무조건 12, 14로 반발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15부터 23까지 원래 백집이었던 좌상귀가 순식간에 흑집으로 변했으니 이야말로 상전벽해, 실리의 균형이 완전히 무너졌다. 백이 어렵게 됐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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