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에 나눔을 실천한 여성 상인 김만덕(1739∼1812년)의 정신을 기리는 기념관이 제주 건입동 금산생태공원 인근에 건립된다.
제주도는 금산생태공원에 인접한 건입동 1164 일대 부지 2,914㎡에 지상 3층, 전체면적 2,808㎡ 규모의 김만덕 기념관을 짓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도는 5월 말까지 부지 매입과 설계공모를 마무리하고 6월부터 기념관 건립공사에 들어가 2014년 말까지 152억5천여만원을 들여 완공할 계획이다.
기념관에는 김만덕의 생애를 소개하고 영정ㆍ유품ㆍ기록물 등을 보여주는 기념관을 비롯해 굶주림을 체험하는 기아체험관, 기부문화의 소중함을 배우는 나눔교육관, 나눔광장, 야외공연장 등이 들어선다. 김만덕 동상도 세운다. 당초엔 모충사 남쪽 2만263㎡ 부지에 기념관을 지을 예정이었으나, 김만덕이 사업활동을 했던 객주 터와 탐라문화광장 등과 연계성을 살리기 위해 부지 위치를 바꿨다.
제주의 관문인 제주항 인근에 김만덕 기념관이 조성되면 조성사업이 진행 중인 탐라문화광장, 금산생태공원(면적 7,500여㎡), 산지천 등과 연계한 새로운 문화관광지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김만덕은 1794년 제주에 흉년이 들자 전 재산을 털어 산 곡식을 나눠줌으로써 도민들을 굶주림에서 구해 정조로부터 내의원(內醫院)에 속한 여의(女醫) 가운데 으뜸인 '의녀반수'(醫女班首)라는 벼슬을 받았다.
제주=정재환기자 jungj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