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시기가 3차례나 미뤄져 무산 위기에 처했던 전남지역 첫 외국인학교인 순천 메이플립 학교 설립이 가시화되고 있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은 순천 신대배후단지에 들어설 메이플립 외국인학교가 최근 착공신고서를 제출했다고 1일 밝혔다.
메이플립 외국인학교는 애초 개교 예정일이 지난해 9월이었으나 학교운영 계획안 제출, 건축허가, 설립승인 절차 등이 미뤄지면서 개교가 지연됐다. 최근에는 학교 설립자금의 국내 유입이 차질을 빚으면서 2013년 3월 개교 방침도 무산됐다. 착공신고서 제출과 함께 개교는 다시 2014년 3월로 늦춰졌다.
개교가 지연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따랐다. 그동안 학교 설립 홍보는 대대적으로 했으나 사업은 진행되지 않아 순천신대지구 개발사인 순천에코밸리(주)의 모기업인 중흥건설에서 신대지구에 짓는 아파트 분양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학교를 활용했다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메이플립 외국인학교는 메이플립 교육재단의 셔먼 젠(Sherman Jen) 이사장이 미화 5,500만 달러를 투자하고 학교 부지는 무상으로 제공받는다. 학교는 9만9,000㎡ 부지에 8∼10학년(중2∼고1) 정원 225명 규모로 우선 개교한다. 이후 정원을 1,000명까지 점차 늘릴 계획이다.
외국인 자녀와 3년 이상 해외 거주경력을 가진 국내 학생도 정원의 30%까지 입학이 가능하다. 모든 교육은 영어로 이뤄지고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정부가 인증한 교육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메이플립 재단은 이번 착공신고와 함께 학생모집을 위해 2013년 하계방학에 중국 내 31개 캠퍼스에 캠퍼스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광주·전남에는 지난 1999년 3월 광주 북구 양산동에 개교한 광주 외국인학교가 유일하다.
하태민기자 ham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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