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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신문의 '2012 특대사변' 역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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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신문의 '2012 특대사변' 역시나…

입력
2012.12.3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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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1일 '김정은 체제'의 본격적인 개막을 올해의 가장 중요한 사건으로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올해의 특대사변들'이라는 개인 필명의 글을 통해 김정은이 제4차 노동당 대표자회(4월 11일)에서 노동당 제1비서에 추대되고 최고인민회의 제12기 5차회의(4월 13일)에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선임된 것을 가장 먼저 거론했다.

그러면서 2012년을 "김일성ㆍ김정일 조선의 100년사가 긍지 높이 총화되고 주체 100년대가 시작된 역사적인 해"로 규정하며 "반만년의 민족사에 길이 빛날 특대사변이 수많이 수놓아졌다"고 전했다.

노동신문은 이어 지난해 말 사망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2월 16일)을 '광명성절'로 지정하고,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을 '금수산태양궁전'으로 개칭한 것을 우선 순위에 꼽았다.

노동신문은 또한 김 위원장을 '영원한 총비서(4월 11일)'와 '영원한 국방위원장(4월 13일)'으로 추대한 것도 주민들이 기려야 할 중요한 사건에 포함시켰다. 이와 함께 북한이 수년 전부터 강조해왔던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4월 15일)을 맞아 열린 대규모 열병식과 중앙보고대회, 축포 야회(夜會), 경축 공연 등이 올해의 사건에 선정됐다.

북한은 또한 지난 3월 중순부터 약 한 달 동안 미국 뉴욕에서 '북한의 창'이라는 주제로 열린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미국 AP통신사의 공동 사진전을 올해의 사건 리스트에 포함시키면서 "국제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세계적인 파문을 일으켰다"고 자평했다.

이밖에 소년단 창립 66주년(6월 6일),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ㆍ7월 27일), 청년절(청년동맹 결성일ㆍ8월 28일), 제4차 전국어머니대회(어머니날ㆍ11월 16일)와 같이 북한 주민이 대규모로 동원된 행사도 올해의 잊을 수 없는 사건이라고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끝으로 "광명성 3호-2를 성과적으로 발사함으로써 백두산 대국의 무진막강한 국력을 온 세계에 과시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북한 당국이 선정한 올해 주요 사건들은 모두 주민들의 열악한 삶과 상관없이 3대 세습을 미화하고 인력을 동원하는 홍보성 행사를 나열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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