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전자업계는 신년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시작된다. 매년 1월초 이곳에서 열리는 CES(전미가전전시회)를 통해 그 해 글로벌 IT기술과 제품의 기상도를 뚜렷이 확인할 수 있다. 'CES를 보면 IT산업이 보인다'는 말도 과언이 아니다.
2013년 CES는 1월 8일부터 11일까지 나흘간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도 3,000개 이상의 글로벌 IT업체들이 참가, 최첨단 기술의 향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2013 CES의 몇 가지 중요 관전포인트를 짚어본다.
삼성전자 vs LG전자
이번 CES의 메인 경기는 국내 라이벌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 회사는 이번 CES의 최대격전지인 TV부문에서 첨단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 CES 2012에서 55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선보이며 소니, 파나소닉 등 일본 업체들을 제치고 세계 TV시장의 주도권을 공고히 했다. 양 사는 이번에 초고해상도(UHD·Ultra High Definition) TV에서 정면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110인치 짜리 초대형 UHD TV를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 제품은 기존 풀HD 해상도 보다 4배 높은 초고해상도의 화질을 제공하고 기존 55인치 TV 4대를 합친 크기로 지금까지 나온 UHD TV 중 최대를 자랑한다.
베일에 싸여 있는'히든 카드'도 있다. 삼성전자 지난 달 30일 블로그에 티저영상을 공개하며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TV 조형과 디자인으로 진정한 혁신을 예고하다"라고 소개했는데, 과연 이 제품이 무엇일지 벌써부터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이 크기와 디자인에 방점을 찍고 있다면 LG는 기능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목표다. 간판 제품은 음성인식 기능을 강화한 '2013년형 시네마 3D 스마트 TV'. 올 1분기 출시 예정인 이 제품은 TV에 지능형 음성인식 서비스 'Q보이스'를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LG디스플레이는 업계 유일의 55, 65, 84인치 UHD 제품 풀 라인업을 선보인다.
양사는 최근 국내에서 특허소송을 통해 한층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터라, 대중 앞에 선보일 라스베이거스에서도 뜨거운 기술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중국의 도전, 일본의 반격
시야를 넓혀보면 한국 일본 중국 가전 업체들이 벌이는 각축전도 흥미를 끈다. 한국이 일본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선 가운데, 중국이 무서운 속도로 추격하는 형국이다. 특히 중국의 급부상은 올 CES에서도 화제가 될 전망이다.
대표적인 중국TV업체 TCL, 하이센스, 스카이워스 등은 북미 공략할 전략모델로 58인치 초대형 TV 등을 출품할 예정. 업계 관계자는 "내수를 중심으로 경쟁을 벌이던 중국TV업체들은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대형TV를 앞세워 해외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울어가는 전자왕국 일본도 절치부심 반격에 나설 조짐이다. 특히 국내 업체에 뒤쳐진 OLED 분야에 비해 UHD TV는 일본 NHK가 시험방송을 실시할 정도로 강점이 있어 소니 파나소닉 샤프 등 일본 업체들은 이번 CES를 명예회복의 기회로 보고 있다.
깜짝 제품 나오나
모바일 부문에선 신제품의 등장 여부가 관심사다. 외신 등에선 이번 전시회를 통해 LG전자가 7.7인치 태블릿PC를, 삼성전자는 갤럭시S4를 '깜짝 발표'할 것이란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몇 년 사이 CES의 '샛별'로 부상한 스마트 카도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도 현대ㆍ기아차, 아우디, 포드 등 100개 업체가 참가해 자동 운전 기술, 커넥티드카, 전기자동차 등의 기술력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원격 청진기, 건강 모니터 기기 등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200개 이상 업체가 참여할 예정이며 이번 쇼에 참가할 예정이며 태블릿에 밀린 PC업체들은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8을 탑재한 신무기를 대거 선보이며 PC시장의 부활을 벼르고 있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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