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로 유명한 동아원이 미국에서 만든 와인이 세계적인 와인평론가 로버트 파커로부터 두 번째 100점 만점을 받았다.
동아원그룹은 지난 2005년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에 직접 설립한 와이너리 '다나 에스테이트'(Dana Estates)의 '로터스 빈야드 2010'이 최근 로버트 파커로부터 100점을 받아 파커의 웹사이트(www.erobertparker.com)에 게시됐다고 30일 밝혔다. 이 와인은 생산량이 3,000병으로 내년 9월 미국에서만 출시된다.
다나 에스테이트 와인이 파커로부터 100점을 받은 것은 지난 2009년 '로터스 빈야드 2007'이 처음으로 받은 데 이어 두 번째. 동아원그룹 계열로 '몬테스알파' 등 해외 와인을 수입하는 업체인 나라셀라 관계자는 "유럽 유수의 명문 와이너리들도 받기 어려운 로버트 파커 만점을 당시 설립된 지 4년에 불과한 신생 와이너리가 받은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출신의 와인평론가인 로버트 파커는 그가 매긴 평점이 곧바로 와인 가격에 반영될 정도로 세계 와인업계에서 영향력이 큰 인물이다. 매년 그의 시음 점수에서 100점을 기록한 와인은 10~20종에 불과하다. 100점 만점은 '와인의 노벨상'으로도 불린다.
동아원그룹은 제분업체이지만 이탈리아 명차 수입과 와인 수입, 바이오산업, 해외 곡물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희상 회장은 1997년부터 와인수입을 시작했으며 2005년에는 아예 나파밸리에 와이너리를 직접 설립했고, '다나'라는 이름도 본인의 호(단하)를 따 작명한 것이다. 동아원은 다나 이스테이트의 한 포도밭에 포도의 재배부터 와인의 생산, 유통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정을 첨단 IT기술을 통해 관리하는 시스템인 '스마트와이너리솔루션'을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공동 개발하고 있다.
2009년 재미 블로거 안치용 씨가 다나 이스테이트의 대출서류에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삼남이자 이 회장의 사위인 전재만씨가 서명했다는 점 등을 들어 이 와이너리의 매입자금이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에서 나온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적도 있으나, 당시 동아원그룹은 "전적으로 동아원의 자금으로 취득했다"고 해명했다.
다나 에스테이트는 나파밸리의 포도밭 세 곳에서 매년 와인 1만5,000병을 생산하며, 홈페이지를 통해 이메일리스트에 등록한 회원들만을 상대로 선주문을 받아 판매하고 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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