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이 많았던 2012년을 뒤로 하고 2013년 계사년(癸巳年)에 부활을 꿈꾸는 이들이 있다. '핵잠수함' 김병현(33ㆍ넥센)과 삼성의 왼손 투수 차우찬(25)이다.
전직 메이저리거였던 김병현은 올 시즌 많은 기대를 안고 국내 프로야구에 복귀했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미국과 일본 무대를 거쳐 돌아온 그는 19경기 62이닝에 출전해 3승8패 평균자책점 5.66의 저조한 성적을 남겼다.
올해 5억원을 받았던 김병현은 삭감 대상이었지만 이례적으로 20% 인상된 연봉 6억원에 내년 도장을 찍었다. 넥센 구단은 "올해 김병현에게 기대했던 것은 성적보다는 연착륙이었고 내년 시즌에 잘해달라는 의미로 인상했다. 내년에는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김병현은 서울 모처에서 개인 트레이너까지 고용하면서 부활을 위해 굵은 땀을 흘리고 있다. 한 때 메이저리그 최고 마무리로 불렸던 그는 올해 부진에 누구보다 자존심이 많이 상한 상태다. 김병현은 "올 시즌 많은 것을 확인했고 느낄 수 있었다. 내년 시즌 좋은 결과를 얻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삼성 우승의 주역이었던 차우찬은 올해 끝없이 부진했다. 2010년과 2011년 2년 연속 10승 투수로 도약하며 '삼성 마운드의 미래'로 평가 받았던 차우찬은 올 시즌 개막전 선발투수로 낙점될 정도로 기대를 모았지만 지나친 체중 감량과 투구폼 수정으로 밸런스가 흐트러졌다. 올해 성적은 26경기 83.2이닝에 출전해 6승7패 2홀드 평균자책점 6.02. 데뷔 후 줄곧 상승했던 연봉도 처음 삭감됐다. 올해 1억7,000만원에서 4,000만원 깎인 1억3,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차우찬은 대구 집 근처의 트레이닝 센터에서 매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일본 마무리 훈련도 참가했다.
특히 그는 올 시즌 부진에도 불구하고 내년 3월 열리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추가 선수로 발탁됐다. 김광현(SK)과 류현진(LA 다저스), 봉중근(LG)의 불참으로 왼손 투수가 부족한 대표팀에서 차우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차우찬은 "아쉬움은 털어버린 지 오래다. 국가대표에 뽑혔기 때문에 더 큰 책임감을 갖고 제대로 한번 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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