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이 잇따른 노동자들의 자살ㆍ돌연사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노동계에 몰아치고 있는 '한파'가 자신들의 대선 패배 때문이라는 자책감도 크다.
노동 전문가인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은수미 의원은 28일 한 라디오에 출연, "대선 패배는 국민 여러분이나 노동자들의 잘못이 아니라 민주당의 잘못 때문"이라며 "잘못한 사람들이 어떻게 거듭나는지 제발 살아서 지켜봐 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당은 노동자들이 목숨을 끊는 일만은 막기 위해 당장이라도 환노위를 열어 필요한 법ㆍ제도적 정비에 나서자는 입장이다. 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건 사측의 손해배상소송ㆍ가압류 남발 방지책 마련, 쌍용차 사태 국정조사 실시 등 두 가지이다. 노사분규 과정에서 사측이 청구한 손배ㆍ가압류가 노동자들을 벼랑 끝으로 몰아가는 경우가 많고, 노동계의 숙원인 쌍용차 국조는 대선 직전 새누리당도 공개 약속했다는 점에서다.
은 의원은 "이제 노동 정책의 방향키는 박근혜 당선인이 잡고 있다"며 "박 당선인이 분명한 의지를 보여주고 새누리당이 응답해 주면 노동자들도 기다릴 힘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전 후보도 전날 한진중공업 노조 간부 최강서씨의 빈소를 찾아 "당에 비대위가 구성되면 도울 방안을 최대한 강구하겠다"며 유가족을 위로했다. 그는 트위터에 "박 당선인께도 각별한 관심을 부탁 드린다"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현재로선 환노위 개최 여부조차 불투명하다. 새누리당 간사인 김성태 의원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원내 지도부 교체와 예산안 심사 일정 등을 들어 "당장 환노위를 여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환노위 소속 다른 의원은 "쌍용차 국정조사가 피해자들에게 도움이 될지도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한광옥 "위로 방안 강구"
이런 가운데 박 당선인 인수위원회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 당선인도 마음 아파하며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노동자들을 위로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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