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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12월 29일] 민주 박기춘 대표제1야당 위상 세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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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12월 29일] 민주 박기춘 대표제1야당 위상 세우길

입력
2012.12.2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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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이 어제 대선 패배 충격 후 당 전열 재정비와 쇄신을 이끌어갈 새 원내대표에 3선의 박기춘(경기 남양주을) 의원을 선출했다. 박 신임원내대표는 경선에서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신계륜(서울 성북갑)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계파 색채가 옅고 지명도가 높지 않은 그가 4선 중진에 범친노ㆍ주류 그룹 지원을 받은 신 의원을 제친 것은 친노 세력의 대선패배 책임론이 비등하는 당내 분위기가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내년 전당대회까지 4개월여의 시한부 임기이지만 박 원내대표의 역할은 막중하다. 제1야당의 원내사령탑으로서 당장 내년도 예산안 국회 본회의 처리와 쟁점 법안 처리를 진두 지휘해야 한다. 새해 들어 줄줄이 이어질 헌법재판소장 인사청문회와 박근혜 정부의 조각 인사청문회는 민주통합당이 대선패배 충격에서 벗어나 제1야당의 존재감을 다시 부각시킬 수 있는 기회다. 정부조직개편 문제도 한판 대결이 불가피하다. 박 원내대표가 이런 과정들을 어떻게 지휘하느냐에 따라 민주통합당의 위상 재정립 양상이 달라질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어제 당선 인사를 통해 "철저한 반성과 처절한 혁신" "계파 철폐와 단결" 등을 강조했다. 또 비대위원장을 겸직하도록 한 당의 결정과는 달리 원내대표직만 맡겠다고 선언했다. 당의 혁신과 개혁을 앞장서 추진할 별도의 비대위원장이 필요하다는 그의 주장은 일리가 있다. 새 정부 출범을 전후해 원내 지휘 업무만도 벅찬 상황이기 때문이다. 결국 비대위원장과 박 원내대표의 투톱 체제가 민주통합당의 전열재정비와 쇄신작업을 이끌어 갈 것으로 보인다.

민주통합당은 4ㆍ11 총선 패배에 이어 이번 대선 패배로 존립의 위기에 처해 있다. 당내에서는 책임론을 둘러싼 내분이 깊어지고 당 밖에서는 안철수 신당설이 제기되는 등 내우외환의 형세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제1야당의 지리멸렬은 민주주의의 핵심 원리인 견제와 균형이라는 차원에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민주통합당이 환골탈태의 노력으로 거듭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우선은 원내 전열 재정비가 무엇보다도 급하다. 박 신임원내대표가 짊어진 책무가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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