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 '빨간 모자' '라푼첼' '개구리 왕자' '헨젤과 그레텔' 등 숱한 이야기들의 원류가 된 는 독일의 그림형제가 전해 내려오는 옛날 이야기를 수집해 다듬어 묶어 낸 책이다. 현암사가 초판 출간 200주년을 기념해 완역해 출간했다. 210가지 이야기와 함께 최종 판본에 실리지 않은 41편을 국내에 처음 소개한다. 중간중간 삽화를 새로 그려 읽는 재미를 더했다.
주인공들은 듣는 이에게 다양한 상상력을 불러 일으키게 하는 마력으로 아이부터 어른까지 이야기에 끌어 들인다. 그림 형제는 7판까지 수정 작업을 계속했는데, 당초에는 어린이들만을 위한 이야기가 아니었다. 출간 당시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이야기를 걱정하는 부모들에게 "아이들은 그런 이야기도 순진하게 들어 넘길 것"이라고 응수했다는 그림형제의 일화는 상징과 은유 속에 숨은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 또한 읽는 이의 몫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일깨운다. 그것이 가 시대를 넘어 읽히는 까닭이다. 김경연 옮김. 1,076쪽ㆍ4만5,000원.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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