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포인트나 하향 조정한 데 대해 새누리당은 공식 반응을 내놓진 않았지만 불편함을 감추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당과 협의도 없이 비관적 전망을 내놓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27일 인수위 부위원장에 임명된 진영 당 정책위의장은 기자와 만나 "정부가 (내년도 경제정책 방향에 대해)당과 미리 조율한 것은 없다"며 "잘했다거나 잘못했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정부가 왜 이 시점에 경제성장률을 낮춘 전망치를 내놨는지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일호 당선인 비서실장은 "박 당선인도 관련 내용을 보고 받았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러나 당선인 측이 왈가왈부할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당 정책위는 특히 기획재정부가 9월 내놓았던 경제성장률 전망치 4.0%를 불과 석 달 만에 1%포인트 낮춘 것은 당초 전망치가 과대 추계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책위 관계자는 "당초 내년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고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가 왜 이제 와서 비관적 전망을 내놨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그것도 불과 석 달 만에 전망치를 대폭 낮춘 것은 공적 기관으로서의 신뢰를 해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박 당선인의 인수위는 출범과 동시에 현 경제 상황을 정확히 진단하고 내년도 경제정책 방향을 다듬는 작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박 당선인 측 관계자는 "내년 경제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인수위 단계에서 여러 전망치를 놓고 신중히 판단해야 할 문제"라며 "현 정부의 정책을 그대로 받을 수는 없으므로 각계의 진단과 의견을 수렴해 방향을 잡아나가겠다"고 말했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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