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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광저우 고속철 출발부터 수익성 논란… 부채가 68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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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광저우 고속철 출발부터 수익성 논란… 부채가 68조원

입력
2012.12.27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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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수도 베이징(北京)과 남부의 경제 중심지 광저우(廣州)을 잇는 세계 최장 고속철이 개통하자마자 수익성 논란에 빠졌다. 총투자비가 4,000억위안(약 68조8,000억원)에 달해 연간 이자만도 수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광둥성 정부가 주관하는 매체 시대주보(時代週報)는 27일 징광(京廣)고속철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빌린 돈이 무려 4,000억위안에 이른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고속철의 건설비는 대부분 융자나 대출을 통해 조성된다. 시대주보는 최근 철도부의 유관 부문이 개최한 고속철 기술 성과 평가회에서 왕멍수(王夢恕) 중국공정원 원사(院士) 등 전문가가 이러한 수치를 내놓았다며 이로 인해 징광고속철의 연 이자가 수십억위안이나 돼 요금이 비싸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26일 개통된 징광고속철의 총길이는 2,298㎞로 베이징에서 광저우까지 8시간 밖에 안 걸린다. 그러나 요금은 비즈니스석이 2,727위안(약 47만원), 2등석이 865위안(약 15만원)이나 된다.

징광 고속철이 지금도 심각한 수준인 중국 철도부의 적자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시대주보에 따르면 2012년 3분기 기준 철도부의 부채는 총 2조6,607억위안(약 457조원)에 이른다. 이 때문에 철도부는 2012년 3분기에 이자 249억위안(4조2,800억원)을 포함해 원금과 이자로만 1,330억위안(약 22조8,500억원)을 지출했다. 베이징과 톈진(天津)을 잇는 징진(京津)고속철도 매년 7억위안(약 1,2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 고속철이 만성 적자에 허덕이는 것은 실제 건설비가 처음 계획했을 당시보다 크게 늘어난 데다가 철도부의 고질적인 비리와도 무관하지 않다. 실제로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 중급인민법원은 이날 류즈쥔(劉志軍) 전 철도부 부장(장관)의 측근인 뤄진바오(羅金保) 전 베이징 철도국 린펀(臨汾)분국 서기에 대한 심리를 시작해 눈길을 끌었다. 30여건의 뇌물 수수 사건과 연루된 뤄 전 서기는 류 전 부장과 여성 사업가인 딩수먀오(丁書苗)를 연결해준 인물이다. 딩수먀오는 류 전 부장에게 뇌물과 여배우를 상납한 대가로 고속철 관련 독점 사업권을 따 낸 것으로 전해졌다. 류 전 부장은 수뢰액이 100억위안(약 1조7,000억원)에 달하고 정부(情婦)도 18명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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