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청와대에서 회동키로 해 두 사람이 나눌 대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두 사람이 배석자 없이 만나는 것은 지난 9월2일 100분간의 단독 오찬 이후 근 4개월 만이다.
박 당선인 측 박선규 대변인은 27일 "이 대통령과 박 당선인은 국내외적으로 심각한 현재 경제 상황을 포함해 통일 외교안보, 복지 등 국정 전반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앞으로 꾸려질 새로운 정부에서 보다 효율적으로, 보다 국민을 위한 방향으로 정책을 수립하고 국정이 성공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말 등이 오고 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대화는 현안과 관련 새해 예산안을 비롯한 주요 안건의 원만한 국회 처리와 새 정부의 순조로운 출발을 위한 원활한 인수 인계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긴장감이 높아진 한반도 정세와 남북 관계에 대해서도 폭넓은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 5년을 바탕으로 향후 국정 운영에서 후임 대통령이 고려해야 할 사안들에 대해 전반적으로 조언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변인은 "이번 대선은 1987년 직선제 이후 현직 대통령이 탈당하지 않고 치른 첫 선거로 역사적인 의미가 있다"며 "25년 만에 탈당하지 않은 대통령과 새로 선출된 대통령 당선인이 만나는 역사적인 장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지난 3월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지난 세월을 보면 역대 정부 말기마다 대통령이 탈당하는 일이 반복됐지만 국민 삶의 어려운 점이 해결된 것은 아니다"며 "대통령 탈당은 해법이 아니다"고 말해 이 대통령 탈당론을 조기에 잠재웠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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