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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 마음에 회사 달렸다" 스트레스 줄이면 실적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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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 마음에 회사 달렸다" 스트레스 줄이면 실적 쑥쑥

입력
2012.12.27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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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러(구글 직원)들에게 금요일 오후는 특별하다. 매주마다 이른바 'TGIF(Thanks God It's Friday)' 행사가 열리기 때문. 이 행사는 3만 명에 달하는 전 세계 구글러들이 빠짐없이 참석하는 전체 회의다. 하지만 장소는 회의실이 아니다. 정원이나 휴게실에 모여 함께 맥주를 마시며 직급이나 팀에 관계없이 서로 질문하고 답을 한다. 아예 '소셜 TGIF'로 확대해 구글러의 가족이나 친구들이 참여하는 곳도 있다.

다만 하나의 원칙이 있다. CEO가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 CEO는 사전 질문지를 받고 질문을 공개하고 이에 대한 답을 내놓는다. 사장님과의 대화가 대화에만 그치지 않는 것이다. 질책이 아닌 격려와 소통의 시간이라는 점도 특징. 이 행사는 구글 특유의 '수평적 커뮤니케이션'문화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사실 이런 문화는 세계에서 가장 일하는 싶은 회사로 손꼽히는 구글이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하지만 갈수록 구글의 문화를 벤치마킹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이들이 주목하는 구글 문화의 핵심은 이른바'힐링(Healing)'이다.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을 주제로 임직원과 소통에 나서려는 점을 높이 산 것이다.

이는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것과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다.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고 고용이 불안해지면서 임직원의 스트레스를 관리하기 위한 대책이 절실해진 것이다. 이동훈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 조직원의 열정이 감소하고 이는 곧 생산성 저하로 연결된다"며 "기업들도 질책보다 따뜻한 배려와 격려가 더 필요한 시기라는 점을 깨닫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것은 명상 프로그램이다. 구글을 비롯한 미국의 식품회사 제너럴 밀스, 유통업체 타깃, 페이스북, 트위터 등 IT기업들이 명상 프로그램을 실시해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도 앞다퉈 명상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최근 장현갑 영남대 명예교수 등 3명의 전문가와 함께 명상프로그램 개발을 마치고 최고경영자부터 신입사원까지 삼성 직원 21만명을 대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과거 개별 계열사별로 희망자에 한해 정신상담센터 등을 운영한 적은 있지만 그룹 차원에서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명상교육을 하는 것은 처음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명상교육을 통해 직원들의 육체적 정신적 피로를 예방하자는 취지로 올 초부터 미래전략실 주도로 프로그램을 개발해왔다"고 밝혔다. 효성그룹은 사내 교육에 명상강의를 시범 도입한 데 이어 팀장급들의 월례 강좌에서도 명상교육을 시행 중이다.

감성에 호소하는 조직문화가 확산되는 것도 이와 관련이 깊다. 최근 포스코ICT은 모든 업무회의 시작 전 감사한 점 5가지를 쓰고, 이를 공유한 이후 본격적인 회의를 시작하는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직원들이 일상에 대해 만족하고 감사하면 개개인의 품성이 긍정적으로 변화할 수 있고, 자연히 업무에 대한 집중도도 높아진다는 이유다.

힐링은 사내 활동을 넘어 마케팅으로까지 확대되는 추세다. SK그룹이 지난 달 대입수험생과 취업준비생들을 대상으로 제작한 '힐링광고'가 대표적. "나는 최선을 다했고 여전히 누군가 나의 청춘을 응원하고 있다" "실패여 내게 오라, 너는 나에게 실패할 것이니"라는 광고문구는 지친 수험생과 청년들에게 큰 방향을 불러 일으켰다는 평가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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