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장군이 맹위를 떨치는 한겨울이라도 축제는 열린다. 겨울에만 만끽할 수 있는 눈과 얼음은 추위를 이길 만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순백의 자연 속에서 뛰놀다 보면 ‘마음 속 시계’는 어느새 동심으로 되돌아간다.
경기 가평군은 연일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는 최근 강추위가 반갑다. 새해 1월 4일부터 27일까지 ‘자라섬 씽씽겨울축제’가 열리는 가평천이 축제에 적합한 30㎝ 이상 두께로 얼어붙기 때문이다. 꽝꽝 언 가평천은 겨울놀이의 모든 것을 담아낸다.
축제장은 얼음 면적만 9만6,470㎡로 축구장 13.5배 규모다. 한번에 5만 명 이상이 올라갈 수 있다. 가장 큰 자리를 차지하는 송어얼음낚시터는 6만6,250㎡로 국내 최대 넓이다. 지름 15㎝인 구멍 1만2,000개가 뚫리고 평균 700g 무게의 햇송어 50톤(7만1,400여 마리)이 방류된다. 잡은 송어는 축제장 내 구이터나 회센터에서 바로 맛볼 수 있다. 송어 얼음낚시는 예약 시 일반인 기준 1만2,000원이지만 가평군내 마트나 식당에서 현금처럼 사용하는 5,000원권 가평사랑상품권이 제공된다. 낚시터 외 썰매 등을 탈 수 있는 겨울놀이터, 슬라이딩 볼링 등을 즐기는 겨울레포츠광장도 마련된다.
이달 29일부터 내년 1월 27일까지 한 달간 경기 포천시 이동면 도평리 백운계곡에서는 동장군축제가 열린다. 눈의 나라에서 즐기는 ‘겨울운동회’라는 주제에 걸맞게 다양한 겨울놀이 체험이 가능하다.
송어얼음낚시와 얼음 위 팽이치기, 장작패기, 통나무자르기 등을 즐길 수 있고 눈 뭉쳐 던지기 대회도 열린다. 불피우기 체험을 하면 모닥불에 감자와 고구마를 구워 먹을 수 있다. 반합에 끓여 먹는 라면 역시 별미다. 눈 쌓인 산에서 벌어지는 토끼몰이는 도시인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자연 계곡에 쌓인 눈을 타고 내려오는 ‘계곡 눈썰매’는 짜릿한 스릴을 선사한다.
축제장 입구에는 얼음꽃나무들도 세워졌다. 얼음꽃은 며칠 날밤 동안 침목수에 분수로 뿜어낸 물이 자연결빙 되며 화려하게 피어났다.
이밖에 가평군 대성리 옆 구운천에서는 대성리번영회가 주최하는 '제1회 북한강 대성리 송어축제'가 29일 개막해 내년 2월 17일까지 계속된다. 양평군 수미마을 도토리골 저수지와 단월면 덕수리 백동낚시터에서는 28일부터 ‘물 맑은 양평빙어축제’가 열리고, 포천시 산정호수에서는 지난 22일 개막한 ‘산정호수 썰매축제’가 내년 2월 11일까지 관광객들을 맞는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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