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영향으로 문화활동 지출이 줄어들고 낮잠이나 TV시청 등 휴식으로 여가를 보내는 사람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지난해 9월부터 1년 동안 전국의 만 15세 이상 남녀 5,000명을 방문 조사해 27일 발표한 '2012 국민여가활동' 결과에 따르면 이 기간 중 1인당 월평균 여가 비용은 12만5,000원으로 2년 전보다 4만3,000원 감소했다. 여가시간 역시 2010년에는 평일 4시간이던 것이 3.3시간으로, 휴일도 7시간에서 5.1시간으로 줄었다.
2006년부터 2년마다 실시하고 있는 이 조사에서는 또 여가를 보내는 방법으로 '휴식'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59.3%로 2년 전의 36.2%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휴식에는 산책, 목욕, 낮잠, TVㆍ라디오ㆍ음악감상, 신문ㆍ잡지 보기 등이 포함된다. 반대로 취미ㆍ오락활동은 25.4%에서 20.9%로, 문화예술 관람은 6.0%에서 2.9%로, 관광은 4.7%에서 1.2%로 각각 줄어들었다.
여가 활동 행위(복수응답)는 TV시청이 77.8%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이어 산책(31.2%) 낮잠(23.6%) 인터넷ㆍ채팅ㆍSNS 활동(23.5%) 영화보기, 등산(각 19.4%) 음주(18.9%)순이었다. 가장 만족스런 여가활동은 30대 이상의 모든 세대가 TV시청이었지만 20대는 영화보기, 10대는 인터넷ㆍ채팅ㆍSNS 활동으로 차이를 보였다.
여가생활이 불만족스러운 이유로는 시간부족(48.2%)을 꼽은 사람이 가장 많았고 경제 부담(39.8%)이 뒤를 이었다. 가장 큰 불만족 요인으로는 월 소득이 300만원 미만의 경우 경제 부담을, 300만원 이상은 시간 부족을 들었다.
자신의 행복 정도를 평가하도록 한 '현재 얼마나 행복하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평균 6.6점(10점 만점)의 점수를 매겼다. 행복 점수는 소득이 커질수록 높아졌지만 월 300만원 이상부터는 소득이 늘어도 점수에 차이가 없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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