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작대기 70만원 2시간 내 즉시 거래 가능
‘히로뽕 작대기 즉시 거래 가능. 수년간 전문 거래, 100% 안전 보장.’
회사원 김모(32)씨는 인터넷 검색을 하다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이런 글을 발견했다. 호기심이 발동한 그는 글에 남겨진 휴대전화 번호로 전화해 마약상과 통화까지 했다. 신분을 밝히지 않은 마약상은 “작대기는 히로뽕을 투약할 때 쓰는 주사기를 일컫는 은어”라며 “주사기 눈금 10개를 채운 한 작대기가 70만원이고, 한 번에 눈금 하나씩 투약하면 된다”고 설명해줬다. 마약상은 이어 “따로 (물량을) 받는 곳이 있다”며 “안전과 신속성을 위해 서울과 수도권에서 직접 만나는 방식으로 30분에서 2시간 내 거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렇게 쉽게 마약을 구할 수 있는 줄 몰랐다”며 혀를 찼다.
인터넷을 통해 너무나 쉽게 마약을 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30대 주부가 해외 마약상한테서 직접 마약을 사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해외 사이트에서 히로뽕을 구매한 혐의로 주부 박모(37)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5살 아이를 둔 평범한 가정주부인 박씨는 지난 20일 경기 부천 원미구 직장에서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살 빼는 약’을 검색해 알게 된 중국 마약상에게 전화를 걸어 히로뽕을 주문한 혐의다. 중국 마약상은 여성용 가방 손잡이 속에 히로뽕 33회 투약 분량인 1.5g을 숨겨 박씨에게 국제 택배를 보냈으나 김포공항 세관 검색대에서 적발됐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각종 포털 사이트에 마약을 지칭하는 은어를 검색하면 해외 마약상 연락처를 쉽게 알 수 있어 마약 직거래를 하는 일반인이 늘고 있지만 포털 측의 검열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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