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들어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북한의 대(對)중국 무역의존도가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2 북한의 주요통계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대중 교역액은 56억2,900만달러로, 전체 대외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0.1%에 달했다. 전년(56.9%)에 비해 13.2%포인트나 늘어난 수치다. 북한의 대중 무역비중이 70%를 넘어선 건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처음이다.
반면 북한의 대남 교역 비중은 2009년 33.0%에서 2010년 31.4%, 지난해 21.3%로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남북관계가 얼어붙으면서 북한의 대중 무역의존도가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대외무역 총액에서 남북 간 격차는 확연하다. 지난해 남한의 무역총액은 1조796달러로 북한(63억달러)의 171.4배에 달했다. 남한의 수출총액과 수입총액은 북한보다 각각 198.3배, 149.8배 많았다. 소득 차이도 커 남한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2,492만원으로 북한(133만원)보다 18.7배 높았다. 다만 북한이 지난해 0.8% 성장률을 보이면서 1인당 GNI 격차는 전년(19.1배)보다 다소 줄었다.
이 같은 경제력 차이는 수명 격차로 이어져 남한 사람은 북한 사람보다 약 12년 더 오래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북한 남녀의 기대수명은 각각 65.1세, 71.9세였고, 남한은 77.5세, 84.4세였다. 지난해 남한 인구는 4,977만 9,000명으로, 북한(2,430만 8,000명)보다 2배 이상 많았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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