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음원 사용료가 내년 1월 1일부터 최대 2배 가까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국내 온라인 음악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로엔엔터테인먼트(멜론)는 1월 1일부터 월 3,000원인 무제한 스트리밍 서비스 상품을 6,000원으로 인상할 예정이다. 이용자가 가장 많은 40곡 다운로드ㆍ무제한 스트리밍 복합상품은 구성이 바뀌거나 현재 월 7,000원에서 1만원 선으로 오를 전망이다. 기존 사용자에겐 6개월간의 유예 기간을 거쳐 인상 가격을 적용한다. 점유율 1위 업체인 로엔의 인상 수위에 맞춰 다른 업체들도 비슷한 가격의 상품을 내놓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상은 지난 6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온라인 음악 전송에 대한 사용료 징수규정 개정안을 승인함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온라인 음악 서비스 업체들은 SMㆍYGㆍJYP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주요 기획사의 음원을 유통하는 KMP홀딩스와 음원 단가 및 요율에 대해 최근 협상을 마무리하고 새로 선보일 상품과 가격을 확정했다. KMP홀딩스는 한국음원제작자협회 회원사가 아니기 때문에 문화부 징수규정을 따를 의무가 없어 그간 개별적으로 업체들과 계약을 맺어 왔다.
음악 저작권 업체들은 10년 만에 이뤄지는 음원 사용료 인상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저작권자들은 음원 권리자에게 가는 몫이 스트리밍 43%, 다운로드 54%에서 공히 60%로 늘어난 것을 긍정적인 변화로 보고 있다.
음악 산업의 주도권이 음반을 제작하는 저작권자에서 디지털 음원을 유통하는 온라인 음악 서비스 업체에게 넘어간 이후 음악 관련 저작권자들의 입지는 크게 약화됐다. 문화부는 지난해 6,700억원이었던 국내 온라인 음악시장 규모가 올해 7,200억원, 내년엔 8,0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2000년 4,100억원이었던 음반 시장 규모는 2006년부터 800억원대로 주저 앉은 이후 좀처럼 회생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임원선 문화부 저작권정책관은 "온라인 음원 가격 인상은 권리자의 지위 개선을 위한 것"이라면서 "결과적으로 음악 산업 규모가 확대되는 효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