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라호마시티 썬더스가 마이애미 히트의 벽 앞에서 또 다시 무릎을 꿇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26일(한국시간)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2~13 미국프로농구(NBA) 정규시즌 원정 경기에서 97-103으로 졌다. 올 시즌 초반 심한 기복을 보였던 마이애미는 이날 승리로 5연승의 신바람을 내며 19승6패로 동부콘퍼런스 최고 승률 팀으로 올라섰다. 반면 오클라호마시티는 21승7패를 기록하며 서부콘퍼런스 최고 승률 자리를 같은 날 덴버 너기츠를 112-100으로 꺾고 파죽의 14연승을 달린 LA 클리퍼스(22승6패)에 내줬다.
승부는 4쿼터에서 갈렸다. 마이애미는 74-72로 앞선 채 맞은 4쿼터에서 단 한 번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으며 승리를 지켜냈다. 간판 스타 르브론 제임스(203㎝ㆍ29점 9어시스트 8리바운드)가 4쿼터 들어 4점에 그쳤지만 3쿼터까지 10점에 그치던 드웨인 웨이드(193㎝ㆍ21점)가 4쿼터에만 11점을 몰아 넣는 집중력을 과시했다.
반면 오클라호마시티는 간판 스타들이 마지막 고비에서 '한방'을 터트리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운 한판이었다.
케빈 듀런트(206㎝)는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33점을 넣고 7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분전했다. 92-96으로 뒤진 경기 종료 1분 7초를 남겨두고 5점을 내리 성공시키며 97-98, 한 점 차로 마이애미를 압박했다. 그러나 마지막 승부처에서 동점포가 불발하며 영웅이 되지 못했다. 97-100으로 뒤진 종료 15초를 남기고 잡은 마지막 공격 기회에서 듀런트가 제임스의 수비를 앞에 두고 던진 3점 슛은 림 뒷부분을 맞고 튕겨 나왔다. 리바운드를 잡은 러셀 웨스트브룩(21점 11리바운드)이 종료 3초를 남기고 3점 슛을 던졌지만 역시 림을 맞는데 그쳤다.
마이애미는 종료 직전 얻은 3개의 자유투를 레이 앨런(198㎝)이 모두 성공시켜 이날 얻은 19개의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키는 진기록을 세웠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이로써 마이애미를 상대로 포스트시즌을 포함, 5연패의 굴욕을 겪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마이애미를 만나 1차전에서 105-94로 완승했지만 2차전(96-100)을 시작으로 내리 4연패, 싱겁게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경기에서는 1승1패로 호각을 이뤘다.
11월 25일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를 꺾은 것을 시작으로 12연승을 달리던 오클라호마시티는 지난 21일 복병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에 93-99로 패배하며 승승장구에 제동이 걸린 데 이어 숙적 마이애미에 패배하며 올 시즌 개막 후 첫 연패를 당했다. 21승7패를 기록하고 있는 오클라호마시티는 28일 간판 스타 덕 노비츠키가 무릎 부상에서 복귀하는 댈러스 매버릭스와 맞붙는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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