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1위 SK이노베이션이 올해 에너지 수출기업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SK이노베이션은 26일 “지속적인 수출 증대에 힘입어 지난 3분기까지 수출 41조원을 달성했다”며 “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73%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현재 추세가 계속되면 연간 수출 규모는 사상 처음 5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월 SK에너지(석유), SK종합화학(석유화학), SK루브리컨츠(윤활유) 등 사업부문별로 독자경영체제를 구축한 이후 수출에 힘써 왔다. 특히 석유사업을 담당하는 SK에너지의 선전이 두드러진다. SK에너지는 3분기까지 누적 수출액이 30조원을 돌파했고, 최근 수년 간 매출의 50% 이상을 해외에 팔아 석유제품이 국내 최대 수출품으로 자리잡는데 핵심 역할을 했다.
회사 관계자는 “휘발유 경유 등 고부가가치 경질유 제품이 수출 물량의 절반을 넘어 질적인 측면에서도 내실을 다졌다”고 말했다. SK에너지는 2010년 베트남에서 최초로 건설된 정유공장의 운영 및 유지보수를 전담하는 등 ‘기술 수출’에도 주력하고 있다.
SK종합화학은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수출 10조원을 돌파했다. SK종합화학이 안정적인 수출 기반을 마련한 것은 일본 JX와 파라자일렌(PX)공장 투자 등 합작 프로젝트를 통해 글로벌화에 노력한 결과다. 단순히 제품을 수출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현지에서 경쟁력 있는 사업모델을 육성한다는 전략이 주효했다.
SK루브리컨츠는 3개 자회사 중 수출 비중이 87%로 가장 높다. 부가가치가 높은 윤활기유(윤활유의 기본원료) 시장에서 품질을 인정받아 지난해부터 수출 2조원 시대를 열었다. SK루브리컨츠는 일본 JX에너지와 합작한 울산 공장을 비롯, 2014년 스페인 카타르헤나에 완공 예정인 윤활기유 공장의 생산 설비를 활용해 2위 그룹과의 품질 격차를 더욱 벌린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수출 고공행진을 바탕으로 SK이노베이션의 3개 자회사는 지난 5일 정부가 수여한 ‘수출의 탑’ 명단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SK에너지와 종합화학, 루브리컨츠가 각각 200억불 탑, 60억불 탑, 10억불 탑을 나란히 수상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 등 해외시장 개척에 더욱 박차를 가해 무역 2조달러 시대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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