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부품가격과 수리비용이 과도하게 비싼데다 애프터서비스(AS)센터마다 수리비용이 제각각이어서 소비자 불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부품가격을 홈페이지 등에 공개하지 않고 있어 소비자를 '봉'으로 여긴다는 지적이다.
한국YMCA가 26일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3개 스마트폰 제조사 9개 제품(각 사당 3개)의 부품가격과 수리비용을 비교 조사한 결과, 평균 메인보드 가격(제조사 제출자료 기준)은 LG가 28만4,000원으로 가장 비쌌고 팬택(21만667원)과 삼성(18만1,000원)이 뒤를 이었다. 조사대상 제품은 삼성의 갤럭시SⅡㆍSⅡHDㆍS HOPPIN, LG 옵티머스2Xㆍ3DㆍLTE, 팬택 베가RacerㆍNo.5ㆍLTE 등이다.
메인보드를 AS센터에서 교체할 경우 LG 옵티머스3D가 평균 31만6,727원으로 가장 비쌌다. 액정 가격은 삼성이 평균 10만9,000원, LG 10만4,500원, 팬택 9만1,300원이었다.
문제는 대다수 AS센터가 제조사 책정가격보다 더 비싸게 부품 값을 받는다는 점이다. 삼성 갤럭시SⅡHD는 조사대상 35개 AS센터 모두 제조사 책정가격보다 비싸게 받았다. 갤럭시SⅡ도 34개 AS센터가 더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 제조사들이 정확한 부품가격을 공개하지 않은 탓에 소비자들은 AS센터가 부르는 가격대로 지불해야 하는 구조다.
올해 상반기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스마트폰 관련 1,082건 가운데 수리서비스 불만이 49.5%로 가장 많았고, AS센터 직원에 대한 불만이 20.2%로 뒤를 이었다. 특히 소비자 만족도(100점 만점)에서 수리비용 적정성이 66점으로 직원 친절(80점)이나 서비스 만족(74점)보다 훨씬 떨어졌다. 심유경 YMCA 간사는 "터무니없이 비싼 부품가격을 낮추려면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부품가격 정보를 제공하는 게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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