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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상공서30㎝ 물체까지 식별… 첩보위성급 무인정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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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상공서30㎝ 물체까지 식별… 첩보위성급 무인정찰기

입력
2012.12.25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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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사실상 한국 판매 절차에 착수한 고고도 무인항공기 글로벌 호크(RQ-4)는 현존하는 정찰용 무인기 중 가장 우수한 성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악천후 영향과 요격 위협에서 벗어난 20㎞ 상공에서 35시간까지 머물며 첨단 합성영상레이더(SAR)와 전자광학ㆍ적외선감시장비(EO/IR)로 지상에 있는 30㎝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다. 작전 반경이 3,000㎞에 달해 북한 전역 외에 주변국까지 정찰이 가능하다.

글로벌 호크의 장점은 무엇보다 첩보위성급 무인기라는 점이다. 외부에서 조종하지 않아도 자체 위성항법장치(GPS) 등을 이용해 독자적으로 정찰을 수행하면서 수집된 데이터를 인공위성을 통해 작전통제부로 송신할 수 있다. SAR와 EO/IR가 찍은 영상은 자체 처리돼 프레임 단위로 전송되는데, 넓은 범위의 탐색용 영상이나 좁은 지역의 고해상도 영상 모두 제공이 가능하다.

특히 탑재 중량(2,250㎏)은 최고 수준이다. 글로벌 호크가 SAR과 EO/IR, 이동표적지시기(GMTI) 등으로 구성된 통합센서장치(ISS)를 기체에 실을 수 있는 것도 최상급 탑재량 덕분이다. 구형 유인 정찰기 U-2의 경우 1가지 종류 센서만 장착돼 있다.

지난 10월 7일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으로 무인기 탑재 중량 제한이 500㎏에서 2,500㎏로 완화되면서 한국도 글로벌 호크 보유가 가능해졌다. 또 한국형 글로벌 호크 개발에 직접 나설 수도 있게 됐다.

글로벌 호크는 지난 2000년 미 항공 방위산업체인 노드럽 그루먼사가 제작해 미 공군에 납품했다. 개발에만 20여년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공군은 현재 블록 20형과 30형의 글로벌 호크를 실전 배치한 상태이며, 이를 블록 40형으로 교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미 정부가 한국에 판매하려는 모델은 블록 30형이고 일본이 구매 협상을 진행 중인 것은 블록 40형이다. 노드럽 그루먼사는 올해까지 최신형인 블록 30형 26대를, 2015년까지 블록 40형 15대를 각각 생산할 계획이지만 미 정부마저 운행 축소를 검토 중이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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