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낙선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전 후보가 25일 트위터를 통해 양산 자택에 머물고 있는 자신의 근황을 전하며 대선 패배 뒤의 소회를 남겼다.
천주교 신자인 문 전 후보는 이날 새벽 자신의 트위터에 "양산 덕계성당 성탄 밤 미사에 다녀왔습니다. 작년 여기 시골 성당의 성탄 밤 미사 후 정경을 올린 것이 저의 첫 트윗이었습니다"라면서 "딱 1년 전 오늘 이 시간이네요. 1년 만에 돌아온 제자리인 셈입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새해를 맞아 희망과 기대로 마음을 가득 채워 주십시오"라는 당부도 덧붙였다.
문 전 후보는 이어 "낮에 대운산 등산 갔습니다. 양산 집 뒷산이라 풍산개 마루도 함께. 시명산, 불광산, 대운산까지 다녀오는 다섯 시간 동안 만난 등산객이 단 네 명. 온 산을 독차지했습니다"라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참으로 오랜만의 자유였고 명상의 시간이었습니다. 내일은 온몸이 뻐근할 것 같습니다"라고 적었다.
문 전 후보는 앞서 23일에는 노동자들의 잇단 자살 사건과 관련, "한진중공업 최강서님에 이어 현대중공업 이운남님의 안타까운 소식에 죄스런 마음을 어찌할 수 없습니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라며 "낙담하더라도 절망하지 마시고 희망의 끈을 놓지 마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라고 당부했다.
문 전 후보는 20일 대선 캠프 해단식 참석에 이어 21일 이희호 여사를 예방한 이후부터는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있다. 김경수 전 수행팀장은 "문 전 후보는 당분간 구기동과 경남 양산의 자택을 오가며 휴식을 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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