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우리 동포들이 가장 많이 모여 사는 중국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가 조선족 인구를 늘리기 위해서 각종 보조금을 지급하고 지원책을 확대키로 했다.
옌볜조선족자치주는 24일 옌볜예술극장에서 폐막된 제14기 인민대표대회 1차 회의에서 조선족인구발전조례 등을 상정, 결의했다.
이 조례는 옌볜조선족자치주의 조선족이 아이들을 낳아 키울 경우 주정부가 각종 출산·보육 보조금을 지급하고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갈수록 조선족 인구가 감소, 자치주 지위마저 위태로워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2010년 인구조사 당시 옌볜조선족자치주 전체 인구 227만명 중 조선족은 83만명(36.5%)으로, 10년 전보다 6만여명이나 줄었다. 이는 1992년 한중수교 이후 조선족이 대거 한국과 중국 내 대도시로 일자리를 찾아 떠나고 현지 출산율도 급격히 낮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옌볜조선족자치주 조선족의 둘째 자녀 출생 수는 연간 900명에도 못 미친다.
해외나 중국 연해지역의 합작기업 등에 취업하러 나간 조선족이 돌아온다 해도 이들이 취업할 수 있는 일터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더구나 중국에선 해당지역 인구 구성에서 소수민족 비율이 30%를 밑돌면 자치주 지정이 해제될 수도 있다.
한편 중국 내 전체 조선족 인구는 1990년 192만명에서 2010년 183만명으로, 20년 사이에 9만명(4.6%)이나 줄었다. 옌볜조선족자치주가 속한 지린(吉林)성(104만명)과 헤이룽장(黑龍江)성(32만8,000명), 랴오닝(遼寧)성(24만명) 등 동북 3성에 전체의 87.8%가 거주하고 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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